울산시는 미래 하늘길 선점을 목표로 ‘드론 택시’를 포함한 도심 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육성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UAM은 저소음·친환경 동력 기반의 수직 이착륙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일명 ‘하늘을 나는 차’로 불리며 도심 혼잡을 줄일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시는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 역량과 수소산업 등을 바탕으로 UAM 사업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UAM 선도도시, 울산’ 실현을 위해 ▷도심 3차원 지도 제작 ▷가상현실 사전 시뮬레이션 기반 실증 노선 지정 ▷정부 드론 택시 실증 서비스 추진 ▷태화강역 인근 중심 상용화 준비 ▷상용서비스 울산 전역 확대 등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도심 3차원 지도 제작은 UAM 사업 추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공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3차원 가상현실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증 노선을 지정하고, 정부 드론 택시 실증 서비스를 울산에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UAM 상용화를 위해 울산 교통의 복합허브인 태화강역 인근에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한다. 디지털 트윈 활용 실증 기반을 구축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 공간에 각종 정보를 구현하고, 확보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현실에 적용한다. 이 가상공간에 실제 지형을 똑같이 구현해 비행고도, 소음 영향권, 바람길, 관제구역 등 다양한 환경 영향과 안전 요소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실증기반 구축 범위는 태화강역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KTX 울산역, 반구대 암각화에 이르는 190㎞ 구간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3년까지 40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내년 5월까지 ‘UAM 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해 관련 생태계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2025년까지 핵심부품 실용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의 연구진과 함께 산·학·연 협력체계를 갖춰 비행체 디자인 설계와 분석, 동력장치 개발 등 핵심기술을 확보한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은 미래형 교통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풍부한 제조 기반과 다양한 혁신기술을 융합해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조만간 사업 전담부서인 ‘스마트도시과’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