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어느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일교차’도 크다. 일교차는 하루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를 말한다. 해안보다 내륙 지역에서 크게 나타난다. 이는 육지와 해양의 비열차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륙은 해안보다 낮에 기온이 더 많이 상승하는 반면 야간에는 기온이 더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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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캠퍼스 단풍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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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기온의 변화 폭이 커 신체 자율신경계의 적응 능력이 저하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 신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기·천식·아토피와 같은 환절기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기상청은 환절기 질환에 대비하여 감기가능지수와 천식폐질환가능지수를 기상청 날씨누리(weather.go.kr)의 생활기상정보를 통해 하루 2회(오전 6시, 오후 6시) 공개한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제공되는 감기가능지수는 기상조건에 따른 감기발생 가능 정도를 총 4단계(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로 나타낸 것이다. 연중 제공되는 천식폐질환가능지수는 ▷일교차 ▷최저기온 ▷현지기압 ▷상대습도에 따른 천식·폐질환 발생 가능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두 지수를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단풍은 눈으로 느끼는 가을이다.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 때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로는 온도와 습도가 있다. 맑은 가을날의 큰 일교차는 단풍을 붉게 물들이는 최고의 조건이 된다. 가을에 낮아진 기온과 줄어든 수분량으로 인해 나무가 잎의 초록색소인 엽록소를 줄이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다른 색소들이 드러나게 된다. 색소 성분에 따라 붉은색, 노란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이 드러난다. 이렇게 오색찬란하게 물든 단풍을 보며 많은 이들은 시각적으로도 가을이 왔음을 깨닫는다.
기상청은 매년 유명산 단풍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가지산과 가야산의 단풍을 관측한다. 산 전체로 보아 정상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의 시작으로 본다. 80% 물들었을 때는 ‘절정’이다. 단풍 절정 시기는 보통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뒤 나타난다. 가지산과 가야산의 올해 첫 단풍은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명산 단풍 정보와 전경을 제공해 직접 직접 산을 찾지 않아도 단풍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면서 다양한 기상정보를 활용해 건강한 가을을 나는 건 어떨까. 박광석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