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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달리는데…인프라 확충은 ‘브레이크’

전국 수소차 약 1만5000대, 충전기 116기…부산 2기뿐

남구 용당동에 설립 추진 중…주민 "안전 위협" 설치 진통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난관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10-20 22: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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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미래 교통수단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지만 부산지역 충전 인프라는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전기·수소차 충전소는 부산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이어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차 충전소 설립은 주민 반발에 부딪혀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남구에 따르면 민간사업자 E1은 용당동 일대에 5064㎡ 규모의 수소차 충전소 설립을 계획 중이다. 민간자본 보조사업 일환으로 정부가 설치 비용의 최대 70%를 지원한다. 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추진한 공모사업에서 지난 4월 E1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용당동 주민은 반발한다. 현재도 주변에 레미콘과 페인트 등 공장이 많고 CNG 충전소와 주유소 등 위험 시설물이 많은 상황에서 수소차 충전소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소차 충전소 예정지가 초등학교와 주택가에 인접한 만큼 다른 곳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8일에는 환경부와 E1, 남구가 주관한 주민 설명회가 열렸지만 주민의 반대로 5분 만에 파행됐다. 김정태 용당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 몰래 추진하면서 형식적인 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만에 하나라도 폭발 사고가 날 경우 주민 생활권과 가까워 타격이 크다. 용당동은 위험물 보관 창고가 아니다. 곧 비대위를 조직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강서·사상구에 수소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기장군과 해운대구에도 연내 설치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기장군 부지는 주민 생활권과 멀어 큰 반발은 없는 상태지만, 해운대구는 사업 초기 주민 반발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1만5000대로 2019년 말(5000대)에 비해 3배 늘었다. 반면 충전소 보급은 더디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수소차 충전기는 116기에 불과하다. 경기도가 22기로 가장 많았고, 특별·광역시 중에선 ▷울산 17기 ▷인천·광주·대전 각 5기 ▷서울 4기 ▷부산·대구 각 2기 순으로 나타나 부산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시 관계자는 “수소차 대비 충전소가 부족해 여러 지역에서 설치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안전장치 마련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가 되기 때문에 주민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전기차 충전 시설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산에 등록된 전기차는 8503대, 급속충전기는 345기로 파악됐다.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가 24.65대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전국 평균(13.48대)과 비교하면 10대 이상 많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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