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활용해 조성되는 경남 양산시 어곡동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는 지역 예술인이 주축이 돼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애초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 중심에서 운영 방향을 변경했다.

　양산시는 20일 시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격으로 하는 가칭 양산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 조성 기본계획수립 중간용역 보고회를 했다. 시는 내년 7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과 함께 개관할 계획이다. 용역 내용을 보면 옛 어곡초등 폐교 건물의 본관(2층)과 후관(4층)에 공유 오피스와 창작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 다목적 강당, 무용실, 연주실 등 지역 예술가를 위한 시설을 설치한다. 주민과 예술인의 공동 공간으로는 메이크 스페이스, 미디어실, 환경도서관, 유아 편의시설, 미디어실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 폐교가 공해 문제로 이전한 옛 초등학교 건물인 점을 고려해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와 도시재생의 이미지를 담은 아트-프레스토를 콘셉트로 잡아 공간계획을 세웠다. 본관과 후관 사이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아틀리에 및 카페를 조성하고 연결 다리도 만든다. 실내공간에는 수목원을 조성해 주변 공해공장 밀집에 따른 악취 등 공해를 줄이도록 했다. 학교 앞 유산천을 활용해 체험·전시 및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운영 프로그램은 쿠킹 바리스타 등 다양한 취미를 개발하는 취향 프로그램, 지역 주민과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해 예술을 접목한 치유 프로그램, 공예 악기 편집 영상 등 기능 프로그램, 아동 청소년과 지역 예술가 협업 프로젝트인 성장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근로자를 위한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 및 기업 메세나를 통한 문화 마케팅 지원, 플리마켓 등을 통한 주민 공동체 연계, 인근 에덴밸리 리조트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등 지역 연계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가 개관하면 산단이 밀집한 어곡동 일대의 공해 지역 이미지 탈피와 함께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주민에게도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부수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양산시는 시민 공간을 운영하되 지역 예술인이 주축이 되도록 해 예술인 중심 공간이라는 본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장호(국민의힘·서창 소주동) 의원 등 일부 시의원이 “예술인 중심의 창작 공간이라는 처음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며 이의를 제기해 다음 달 최종 용역에서는 이러한 지적 사항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룡 기자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이 들어서는 양산시 어곡동 옛 양산어곡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