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석면피해구제법 시행 이후 10년간 석면 피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된 부산 거주 주민은 90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 석면피해 실태조사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전국에서 7921명이 석면 피해 구제를 신청해 5474명이 피해자로 인정받았으며 그 중 16.6%(908명)이 부산 거주 주민이었다. 121명은 사망 후에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석면광산이 많은 충남을 제외하고는 부산의 비율이 가장 높다”며 “석면공장이나 선박해체시설, 석면슬레이트가옥 밀집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석면피해 현황(지난 7월 말 기준·총 851명)을 16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사하구가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117명 ▷사상구 105명 ▷연제구 84명 ▷영도구 7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하구는 한일화학 국제패킹 남경산업 등 과거 석면공장이 많았으며, 남구는 문현 1동 돌산마을과 우암동 동항로 등 슬레이트 밀집지가 많았다. 연제구는 국내 석면방직공장 중 제일 규모가 컸던 제일화학의 영향이 컸다. 제일화학에서 1971~1978년 근무했던 박영구(66) 씨는 “함께 근무했던 아내가 1995년 38세의 나이로 원인도 모른 채 숨졌고, 당시 회사 동료 대부분이 사망했거나 석면 질환을 앓고 있다”며 “저도 석면폐 3급 판정을 받았는데 평지를 걸어도 숨이 차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파악된 시역 내 석면노출 우려지역은 석면공장 29개, 슬레이트지역 11개, 조선소 34개 등 총 74개에 달했다.
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부산지역의 11개 석면슬레이트 가옥 밀집지역 주민 119명에게서 석면질환의 집단발병이 확인된 만큼 석면피해 건강모니터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