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20만 대에 육박합니다. 친환경 트렌드를 타고 수소차 판매도 증가세. 충전 인프라는 어떨까요. 전기차 급속충전기 보급율은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수소차 충전소도 서부산권에 딱 두 곳뿐입니다. 전기차·수소차 운전자들의 불만을 뉴스레터 ‘뭐라노’가 들어봤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 해는 2012년. 부산시는 올해 전기승용차 1273대(최대 1300만 원)와 전기화물차 400대(최대 2600만 원)에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승용차 기준으로 ▷6000만 원 미만 승용차 구매자는 보조금 한도액인 1300만 원 ▷6000만~9000만 원 미만은 보조금의 50%를 받습니다. 9000만 원 이상 고가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올해 8월까지 국내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는 19만 1065대. 전기차 충전기는 9만1927기가 보급됐습니다. 이중 방전 상태에서 80% 충전까지 약 30분 걸리는 급속충전기는 1만3731기로 완속충전기(7만8196기)의 17.5% 수준. 완충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 완속충전기는 아파트나 주택처럼 장시간 주차가 가능한 제한된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산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363기.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는 부산이 약 26대로 울산(10.6대)이나 광주(13.9대)의 두 배 수준입니다. 서울(22.2대)보다도 많습니다. 부산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소에 가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입니다.
[전기차 운전자 인터뷰] “전기 충전소가 적어 불편합니다. 급속충전소에 가도 다른 차가 충전하고 있으면 기다려야 해요. 앞 차가 충전 다 할 때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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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 중지 된 하단공영주차장 내 급속충전기. 오찬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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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를 찾았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충전기가 고장나 ‘수리 중’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장난 공공 급속충전기(환경부 운영)의 평균 수리기간은 지난해 14.1일에서 올해 20일로 41.8% 늘어났습니다. 고장률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3.1%(7월 기준)로 상승했습니다. 수리 하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 비율은 71.9%나 됩니다. 최대 303일 동안 수리가 이뤄진 충전기도 있습니다.
올해 1~8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5만8010대. 이미 지난해 등록대수 4만6718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에는 3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운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기술인협회 회장] “전기차 보급도 중요하지만 실과 바늘 관계인 충전 인프라도 중요합니다. 전기차 5~6대당 하나의 급속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고장 난 충전기 실태조사도 안 돼 있어요. 정부가 충전기 보급이나 관리 예산을 편성해서….”
[오원석 부산시 기후대기과 사무관] “공공기관 공영주차장이 기초자치단체의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부지 확보하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2025년까지 공영주차장과 다중이용시설에 집중적으로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2025년까지 1000기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는 더 열악합니다. 올해 부산시는 수소차 구매보조금으로 최대 3450만 원을 지원합니다. 작년 906대에 이어 올해는 1200대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반면 현재 부산에 설치된 수소충전기는 단 2기. 충전기 1기가 약 600대의 수소차를 감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충전기 1기당 수소차 역시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여기다 서부산권인 사상구 학장동과 강서구 송정동에만 충전소가 있어 동부산권 운전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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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군에서 사상구 학장동까지 연료를 충전하러오는 수소차 운전자. 오찬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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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운전자 인터뷰] “기장군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동부산 쪽에는 수소 충전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사상구에 있는 충전소까지 오게 되고요. 기본적으로 충전하러 오는 거리가 30~40km 됩니다.”
[이주련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주무관] “2022년까지 (수소충전기) 19기를 구축할 예정이고요. 지금 동부산과 서부산 공용차고지에 2기를 구축 중인데 내년에 완공이 됩니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장려하고 있는 친환경차. 보조급 못지 않게 충전 인프라가 속도감 있게 확대돼야 운전자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오찬영 PD chxxyxx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