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평거동 평거유적공원이 개장 10여 년 만에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역사문화 공간으로 전면 탈바꿈한다.

진주시는 흉물로 방치된 평거유적공원에 11억 원을 들여 10기의 선사시대 움집과 창고를 비롯한 주거시설과 도로 밭 유구 등의 시설을 복원·보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평거유적공원 보수공사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평거유적공원은 남강을 따라 조성된 평거택지지구의 중심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수공사를 마무리하면 도심 선사 유적으로 지역의 상징적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 시설은 선사시대 생활사를 재현한 움집의 짚단이 썩어 헤지거나 태풍 피해로 일부 건물이 철거되는 등 그간 흉물로 방치돼왔다. 시는 2022년 2월까지 유적공원 보수공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설치되는 선사시대 움집에는 인공 갈대 등을 설치해 마모가 심한 기존 시설물과 다르게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또 시는 9억 원을 들여 2022년 말까지 이곳 부지에 시민이 선사시대 유구 발굴과 불 지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시설을 구축한다.

앞서 시는 시설물 보수공사를 ▷지난해 9월 훼손이 심한 일부 시설물의 철거 및 보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예산 940만 원을 들여 문화재 복원 및 활용계획 구축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예산 9000만 원을 투입해 시설물 설계 용역 수립 ▷지난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련 사업 세부 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았다.

평거유적공원 보수공사는 그간 시공사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문화재 관리단체인 진주시 간 관리비 부담에 따른 갈등과 문화재청과 진주시의 유적 보존 관련 세부 지침 및 시행 계획 마련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평거유적공원이 시민에게 교육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도심 속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 평거유적공원은 LH가 2005~2009년 시행한 진주 평거3택지 개발사업 과정에서 대규모의 유적이 출토된 뒤 2011년 조성됐다. 평거동 803 일원 1만57㎡ 부지에는 신석기시대 유구 3기와 대형 수혈 건물지, 지상식 건물지 등 청동기시대 유구 476기, 삼국시대 취락 관련 유구 211기 등 총 690기의 유구와 밭 12개 층이 발굴·전시돼 있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