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령산 전망대, 자연과 지형 친화적 건축으로 가치 높일 것”

설계 총괄 승효상 건축가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9-16 22:10:5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건축하지 않고 살 수 없는 시대
- 유럽도 지형의 속성 살려 개발
- 환경훼손 최소화로 난개발 막고
- 봉수대 정체성 극대화에 방점
- 엑스포 땐 빛축제 이벤트 열자”

“그리스 산토리니는 산 전체가 집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힙니다. 좋은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황령산 전망대도 토건업자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난개발이 아니라 황령산이 갖는 의미에 맞게 좋은 개발이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치있는 곳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황령산 전망대를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가 지난 15일 봉수대에서 전망대 설계 방향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 2년간 황령산 전망대 설계를 총괄한 승효상(이로재 대표) 건축가는 지난 15일 황령산 봉수대에서 기자와 만나 ‘황령산을 지금 상태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 입장을 펼쳤다. 개발이라는 행위 자체가 기본적으로 반환경적이지만, 건축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라면 결국 좋은 개발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가르침과 영감을 주지만 자연과 우리의 삶이 결합될 때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까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발하지 않으면 환경 훼손은 줄일 수 있지만 유럽의 많은 도시가 각광을 받는 것은 건축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형에 맞는 건축을 통해 아름다움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승 건축가는 설계할 때 ‘지문’이라는 콘셉트를 중요하게 여긴다. 지문이란 땅에 새겨지는 무늬로, 이는 또다시 터를 잡은 자취를 뜻하는 ‘터무니’로 이어진다. 승 건축가는 “터무니에 맞게 집을 지어야 터무니 있는 건물이 되고, 그렇게 살야아 터무니 있는 삶이 된다”며 “땅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땅의 원래적 속성이나 지리적 형태를 받아들여야 좋은 건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황령산 전망대 설계에도 반영됐다. 황령산은 예부터 봉수대로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된 만큼 그런 장소를 버려놓기보다는 봉수대 본연의 정체성(identity)을 살리면서 창의성을 가미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망대를 받치는 두 개의 기둥을 잘 보이지 않도록 해 전망대가 하늘에 떠있는 구름처럼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이 전망대에 빛을 쏠 수 있는 5개의 봉수대를 얹어 봉수대 본연의 의미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크게 기념할 만한 기쁜 일과 슬픈 일이 있을 때 빛을 내면 좋겠다. 특히 부산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한다고 하는데 황령산과 북항을 잇는 빛축제를 열면 스펙터클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망대 주변 하부시설에 대해서는 “산세를 수용해 지원시설을 계단식으로 배치했고, 건물의 지붕은 물론 건물 사이사이에 나무와 꽃을 가득 심어 위에서 보면 길만 노출되고 건물은 모두 산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시민도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은 공유재’라는 철학을 가진 승 건축가는 밀양의 명례성지, 경산 하양의 무학로교회, 경남 고성의 유스호스텔과 제정구 선생 기념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건축 스타일을 강조해왔다. 그는 “황령산 전망대도 그동안 내가 해온 건축 철학에 위배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좋은 건축의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7. 7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8. 8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9. 9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0. 10[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7. 7‘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8. 8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9. 9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0. 10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3. 3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