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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독주 막을 ‘동백택시’ 시동건다

부산시 플랫폼 출범 막바지, 지역화폐 동백전 결합 모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9-13 2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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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승객 수수료 부담 덜듯
- 이달 시범운영, 내년 본격화

부산시가 대기업의 대중교통 플랫폼 독식을 막기 위한 ‘동백택시’ 출범을 추진한다. 시는 현재 계획안 검토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플랫폼 호출 택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에 대응해 지역화폐 동백전과 결합한 콜택시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택시기사와 승객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역 택시를 대상으로 한 동백택시 도입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중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상이 되는 택시는 2만2149대(개인택시 1만3833대·법인택시 1만316대)이며, 시범운영에는 이들 중 일부가 참여한다. 본격 운영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동백택시는 행정기관과 대중교통업계가 협력하고, 정착된 지역화폐 제도와 공적 자금을 활용해 대기업의 시장 독식에 대응하려는 첫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2015년 택시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부터 유료화를 진행했다. 이미 과반 이상의 마켓 셰어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독과점으로 군림하는 상황이다. 수요자와 공급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플랫폼에 예속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민사회의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2면 보도)도 제기됐다.

시와 택시조합이 구상하는 동백택시는 기존 동백전 앱에 택시호출 기능을 추가하고, 플랫폼 이용에 드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모델이다. 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월 수수료는 가맹 택시의 경우 총매출의 3.3%, 비가맹 택시는 9만9000원이다. 시민이 택시를 호출하는 데 드는 비용도 최고 5000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백택시는 호출 비용을 무료로 하며, 비가맹 택시는 월 1만5000원 수준에서 수수료를 책정하는 안이 논의된다. 가맹 택시는 기존 월 총매출 3.3%(12만~13만 원)의 수수료에서 3만 원 정액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부담이 낮아진다.

동백전이 이미 90만 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동백전에 기반을 둔 동백택시의 초기 이용자 유입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백전은 물론 현금이나 다른 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다.

이 같은 방안을 먼저 시에 제시한 것은 개인택시 조합이다. 조합은 이미 동백전 운영사인 코나아이와 앱 개발 등 문제를 놓고 실무적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택시업계 전체가 침체됐다. 손님 한 명이 아쉬워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비싼 수수료 탓에 제 살을 깎아먹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부산연구원 황영순 연구위원은 “지역화폐의 목적은 지역 경제 주체를 보호해 해당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동백택시는 이런 동백전의 가치와 부합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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