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 적자 고려 경쟁력 의문 제기
- 찬성 측 “도시 개발 가능해 환영”
- “업무상 서울 오가는 시민 많은데
- 정치적 의도 아닌가 의심” 반발도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근 울산공항 존폐 문제를 언급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다. 1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 교통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울산공항 존폐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의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울산공항 청사. 국제신문DB |
송 시장은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 2029년 가덕신공항이 각각 개항되면 울산은 30분∼1시간 거리에 2개 국제공항을 두게 된다”며 “현재 불가능한 확장성과 지속적 경영 적자를 고려할 때 울산공항의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1970년 개항 당시 시 외곽에 위치했지만, 도시 팽창 등으로 지금은 도심에 입지해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로 도시 성장을 가로막는다”며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가시화되고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울산공항 미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울산공항을 없앤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송 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시민의 폭넓고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경계 없이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논의 초기 단계여서 다음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채택 여부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의 갑작스러운 울산공항 폐쇄 가능성 발언을 놓고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거세다. 한 보수 성향 정치인은 “울산의 열악한 교통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발언인지 의심스럽다. 특히 산업수도 특성상 비즈니스 때문에 긴급히 서울을 오가야 하는 시민이 많은데 그런 점을 고려한 것인가”라며 “배경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체된 도시 개발과 쌓이는 적자를 고려하면 공항 존치를 고집할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북구의 한 주민은 “북구뿐 아니라 중구 일부 지역까지 고도 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피해를 본다”며 “공항 기능성과 효율이 예전 같지 않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울산공항 적자 규모는 2017년 116억1200만 원, 2018년 118억6200만 원, 2019년 124억5400만 원 등 매년 1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조금씩 증가한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 개통 이후 2014년 45만7000명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부터 소폭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에 81만7000명을 기록한 뒤 2019년 78만6000명, 2020년 60만7000명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민간공항인 울산공항은 제주 김포 무안을 오가는 항공편이 운항 중이다. 1970년 1월 개항한 울산공항은 1973년 휴항 후 1974년 비행장이 폐쇄됐다가 1984년 울산~서울 간 정기노선이 다시 개설됐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