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와 병목현상이 일상인 서부산권에 새로운 교통망 구축사업이 한창입니다. 부산도시철도와 복선전철은 물론 해운대~서부산을 20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지하 고속도로인 대심도까지. 만덕3터널과 을숙도대교~장림고개 지하차도 건설도 한창입니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형 토목공사가 한꺼번에 장기간 이뤄지면서 보행자와 운전자들은 몇 년째 큰 불편을 감내해고 있습니다. 공기가 3년 이상 지연된 곳도 많아 공사장 일대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서부산권의 교통 인프라 건설 현장을 뉴스레터 ‘뭐라노’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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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진행중인 공사 및 계획단계 공사 노선도. 오찬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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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상권의 중심지인 사상교차로. 땅 밑에선 부산도시철도 하단~사상선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6년 착공한 사상~하단선은 2026년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원래 2022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철도기지창 위치를 둘러싼 민원과 예기치 못한 산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공기가 4년이나 지연됐습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도 준공 시기가 올해 3월에서 1년 이상 연기됐습니다. 복선전철이 지나는 삼락생태공원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상교차로의 상인들은 앞으로도 5년 넘게 토목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사상교차로 주변 상인] “과거에 지하 터파기 과정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했고, 진동 때문에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공사를 오래하다 보니까 (안전시설이) 간판이라든지 이런 것도 많이 가리게 되고. 소상공인들은 생각을 안 해주시고 가게 입구를 막아서 저희가 강력하게 어필을 해서 해결이 됐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 몇 년 동안 (공사가) 지속되는데 사상이 발전되기 위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공사가 너무 지연되다 보니 저희도 지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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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교차로의 모습. 오찬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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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진입로인 부산 북구 만덕동에선 대형 터널공사 두 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만덕동을 연결하는 대심도(길이 9.62㎞)는 2019년 11월 착공해 2024년 완공됩니다. 덕천동에서 만덕동을 거쳐 아시아드주경기장까지 연결되는 만덕3터널(길이 4.37㎞)은 2020년 12월에서 내년 6월로 준공 일정이 1년 6개월 미뤄졌습니다. 중간에 노선이 변경된 탓입니다. 두 개의 지하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서 만덕·덕천동 주요 도로 역시 출퇴근시간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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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덕3터널 공사 현장. 서민경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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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에서는 을숙도대교와 장림고개를 연결하는 길이 2.31㎞의 지하차도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2016년 착공해 올해 12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지하 구조물에서 문제가 발견돼 준공이 최소 1년 연기됐습니다. 원해 상습 정체구역이던 이곳은 대형 공사장비까지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정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공정에 따라 차선도 수시로 바뀌어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도 큽니다.
[장림동 주민] “4년째 계속 공사 중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차선이 계속 바뀐다는 거죠. 도로가 제대로 정비가 안 되니까 운행을 하다가, 특히 밤 같은 경우에는, 차가 세게 찍히거나 도로에서 심하게 충격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체도 심해지고 차에도 손상이 많이 가고. 공사가 언제 끝나는 줄도 몰라서 매일 운전 하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공사가 마무리 돼서 개선이 되면 좋겠고,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도로를 더 깔끔하게 정비하다든지, 푹 패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 부분만이라도 차에 피해가 가지 않게 조치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도로 건설도 계획돼 있습니다. 사상구 엄궁동과 중구 충장대로(북항)를 연결하는 7.8km 길이의 승학터널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선정돼 2022년 착공합니다. 강서구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 건설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습니다. 낙동강을 가로질러 사상구와 강서구를 연결하는 엄궁대교와 대저대교 역시 착공이 눈 앞입니다. 2023년에는 사상구 학장동~서구 꽃마을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됩니다. 경남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 또한 대부분 서부산을 관통합니다.
교통 인프라 확대는 분명 반가운 일. 하지만 서부산의 주요 간선도로는 수년간 ‘공사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동아대 김회경 도시계획공학과 교수] “부산의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해서 우회도로가 부족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도로 공사를 대규모로 한다는 것은 사실 부산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공사들이 부산 전역에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하고 확실하게 환경이나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해야 합니다.”
부산시는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산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터널·지하철 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래도 보행자나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거나 정체를 가중시키는 동시다발 공사는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찔끔 찔끔 사업비를 투입하다 보니 공사 기간이 5년 이상 걸린다. 집중적인 예산 투입으로 공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부산권의 사통팔달 교통망은 언제쯤 완성될까요. 교통정체는 언제쯤 풀릴까요. ‘뭐라노’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오찬영 PD chxxyxx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