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버려진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시설이 부산 북구에 설치된다.

북구는 버려진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모아두는 ‘이륜차 임시보관소’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현재 관내 도로나 주택가, 생태공원 인근 등지에 불법으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방치하는 사례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 방치된 오토바이와 자전거 주변으로 몰래 버린 쓰레기가 쌓이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곳이 많다.

이에 구는 관내 적절한 유휴지를 활용해 임시보관소를 만들어 곳곳에 방치된 오토바이 및 자전거 등을 모아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실태 파악 이후 보관소 후보지를 결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전에는 버려진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발견해도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방치된 경우도 많아 일일이 발견해 처리하는데 행정력이 소모됐다. 이륜차를 발견해 주민신고를 받으면 우선 소유자를 확인하고 자진처리를 안내한다. 처리예고 및 고지 기간에는 3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불응하면 견인 및 강제처리를 공고하고 이후 강제 폐차 및 말소 등록 단계를 밟게 된다. 최초 신고 이후 최종 처리까지 길게는 5개월까지도 소요된다.

북구의회 김태식 의원은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 주위가 범죄 온상지로 변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 실현되지 않게 하려면 버려진 이륜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역 이미지 제고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이륜차 보관소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