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간 언론기사 총 3286건
- 일평균 52건… 노출 적은 편
- 인지도 낮고 단발적인 경향
- 부울경 지역발전 주제 불구
- 정치논리·선거 공약에 활용
- 자생력 갖춘 이슈로 독립을
메가시티는 대도시권을 뜻하는 대표적 개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생소했던 이 말이 이제는 시대적 화두이자 키워드가 됐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추세처럼 광역경제권과 대도시권의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까닭이다. 부산 울산 경남의 동남권과 충청권, 대구·경북권 등에서 특별지방자치단체(광역연합) 설치 추진을 비롯한 메가시티 관련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제신문은 올해 4·7재보권선거 기간을 포함해 지난 1년간 국내 각 지역 언론매체의 메가시티 관련 보도와 온라인 여론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짚어봤다. 이는 메가시티에 관한 관심도와 여론 경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메가시티 추진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빅데이터 분석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에 의뢰해 보름간 진행됐다. 분석대상은 지난해 9월 1일~올해 8월 28일 네이버 포털에서 자동 수집한 언론 기사 및 댓글이다.
부경대 연구소의 분석 결과 보고서를 요약하면, 댓글 수집이 가능한 형태의 메가시티 관련 기사는 총 62개 언론사의 3286개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52건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 때처럼 특정 시점에 단기간 증가했다가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전반적으로 메가시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제한적이며 정치인에 의해 단기적으로 소비되는 주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메가시티는 아직 자생할 수 있는 주제(이슈)가 아니라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양적인 면에서는 언론매체 수가 가장 많은 서울 수도권의 메가시티 관련 기사량이 절대다수로 집계됐다. 다만, 그중에서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언급이 충청권(대전·세종, 충남·북)에 비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울경 지역에서는 가덕신공항이란 상징을 중심으로 메가시티가 등장하고, 지역 발전이나 선거와 같은 주제와 연관되어 보도됐다. 그에 비해 충청 지역에서는 행정수도 및 행정통합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경우 ‘광역교통’이 핵심 요소이고, 충청권 메가시티는 ‘행정수도’가 중요한 이해요소로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여야 정치권과 정치인의 선거공약과도 일치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분석을 수행한 부경대 차재권 연구소장 겸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를 볼 때, 부울경 메가시티는 역시 가덕신공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결국, 신공항의 성공 여부에 따라 메가시티 이슈의 생명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 이슈를 지속하려면 메가시티가 주인공인 기사가 요구되고, 단기적 노출이 아닌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