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40>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

도시 속 오지마을 … 폐선부지 리모델링·플라워랜드로 다시 꽃피다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1-09-05 19:29:44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선 땐 창원대도호부 중심지
- 수십 년간 군부대 주둔 발목
- 도시개발 사업선 뒷전 ‘낙후’

- 주민참여 ‘행복의창’ 사업 진행
- 동요 ‘고향의 봄’ 배경도 활용
- 고향 언덕길·안전 통학로 공사
- 191억 들여 ‘소계 재생’ 추진

경남 창원시 의창동은 창원의 뿌리마을이다. 의창동은 조선 시대 전국 다섯 곳에 설치된 대도호부 가운데 창원대도호부가 있던 읍성지였다. 이처럼 창원의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품은 마을이지만, 옛 마산시와 창원시의 도심 개발이 읍성지와는 떨어진 곳에 각각 추진되면서 도시 외곽지역으로 내몰렸다. 개발의 뒤안길에 머물렀던 의창동은 근년 들어 도시재생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옛 명성과 함께 명품마을로 되살아난다.
경전선 철로 폐선 구간의 터널을 활용해 경남 창원시 의창동과 동읍을 연결하는 보행로 모습. 창원시 제공
■‘고향의 봄’ 품은 의창동

의창동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인 천주산(天柱山·해발 639m)을 품은 마을이다. 창원시와 함안군 칠원면에 걸쳐 있는 천주산은 청룡산 담산 작대산 등으로도 불렸다. 조선시대 허목 선생이 낙향해 지낸 곳이기도 한 이곳의 달천계곡은 여름 피서지로 명성이 높다.

특히 진달래 군락지가 일품인 천주산은 매년 4월 전국 규모의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또 천주산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되는 동요 ‘고향의 봄’의 발상지다. 이를 기리는 고향의봄 도서관과 작사가인 이원수 문학관이 있다.

이밖에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향교와 추상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우성(又誠) 김종영의 생가도 있다. 산업·계획도시인 창원지역에서 의창동은 지역의 정체성을 간직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마을이다.

천혜의 자연과 지역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의창동이지만, 지역개발 측면에서는 늘 뒷전으로 밀렸다. 의창동을 구성하는 3개 법정동(소계동·의안동·동정동)은 행정구역 개편 때마다 옛 마산시에 포함됐다가 다시 창원시로 편입되는 등 잦은 변경 끝에 1997년 대동제 실시에 따라 의안동·동정동·소계동이 의창동으로 통합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기에다 1955년 7월 창원시 의창동 일대에 둥지를 튼 군사시설(육군 39보병사단)은 지역개발의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의창동은 도심 생활권의 주거 지역이지만 20년 이상 된 낡은 저층 건축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도심보다 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남았다.

■주민과 함께 ‘행복의창 만들기’

아파트 단지 뒤를 지나는 경전선 폐선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의창동의 주민 쉼터와 산책로.
의창동은 2015년 6월 최대 숙원이었던 군부대 이전에 이어 2017년 ‘행복의창 만들기’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옛 명성을 본격적으로 되찾기 시작했다. 동요 ‘고향의 봄’에 착안한 꽃대궐길 및 읍성길을 새로 정비하고 주민 공동 이용시설인 행복의창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지상 3층, 전체면적 486㎡)도 완공했다. 과거 도심을 분리하고 단절시킨 경전선의 폐선 유휴부지를 활용해 의창구 소답동~동읍 용강리 1.3㎞ 구간에 산책로와 운동시설 등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폐터널 내부는 경관조명 및 CCTV를 설치해 의창동과 동읍 용강리 주민의 왕래에 쓰이는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했다. 이밖에 창원초등학교에서 김종영 생가까지 560m 구간 ‘고향 언덕길 조성사업’과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창원초등~소답초등 350m 구간 ‘녹색도로 사업’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무엇보다 ‘행복의창 만들기’ 사업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사업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공 후 점검까지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고 발로 뛰었다. 지난 5월에는 지역민으로 구성된 행복의창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발 더 나아가 주민은 창원시에 ‘플라워랜드’ 조성을 건의하고 나섰다. 플라워랜드는 창원시가 대산면에 조성한 3만3000㎡ 규모의 꽃동산으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끈 사업이다. 이에 의창동 주민은 무단경작과 불법 쓰레기 투기로 골머리를 앓는 소계동 일대에 (가칭)천주산 소계 플라워랜드 조성을 주문한 것. 창원시는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방치된 쓰레기 70t을 수거·처리하고, 연말까지 플라워랜드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계지구 도시재생’으로 확대

의창동 ‘행복의창’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 전경.
의창동의 긍정적인 변화는 ‘소계지구(옛 소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이어졌다. 의창동에서도 소계지구는 천주산, 남해고속도로, 경전선 철도로 인해 고립된 경사형 구릉지로 시가지와 단절돼 오지 아닌 오지마을이다. 이에 정부와 창원시는 ‘2019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2023년까지 국비 100억 원과 지방비 80억7000만 원 등 모두 191억9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시재생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민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요 사업은 마을 내 주민 커뮤니티 공간 마련을 위한 ‘다함께 어울림센터 조성’, 온 가족 활동 공간인 ‘창의 숲 조성’, 마을 내 부족한 주차장과 아이와 어르신 힐링공원을 만드는 ‘노+리마당 조성’, 노후 주거지 정비를 위한 ‘가가호호 집수리’ 사업 등이다. 주민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사업은 ‘가가호호 집수리 사업’이다. 현재 선정된 단독주택 99가구, 공동주택 12곳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사업 역시 실시설계 등 착공을 앞두고 있어 주민의 기대치가 높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5. 5'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6. 6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7. 7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6. 6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9. 9‘부캉이’ 수로 출구 부근까지 유도…그물 주위 맴돌며 바다로 안 떠나
  10. 10“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