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권 시장 점검기간 냄새 줄어
- 행정실 철수하자 예전처럼 악취”
- 야간조업 중단 등 대책 촉구 집회
“아파트 맞은편 업체에서 오는 심한 악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집안의 냄새를 희석하기 위해 된장국을 끓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입주민이 악취로 두통과 구토를 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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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경남 양산시 북정동 대동빌라트 주민이 산막산단의 악취 유발 기업체 정문 앞에서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북정동 산막산단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송화순 북정동 대동빌라트 악취대책위원장은 “주거지와 가까운 업체에서 밤낮으로 배출하는 악취 때문에 북정동 일대 주민이 밤잠을 설치는 등 10년 이상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송 위원장은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 8월 한 달간 대동빌라트 부근에 현장 행정실을 설치하고 주야로 59번이나 나와 현장을 점검할 때는 악취가 거의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행정실을 철수하자마자 다시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기업이 의지가 있다면 악취 근절이 가능하다는 증거 아니냐. 기업체의 주민 무시와 무신경함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동빌라트 악취대책위 등 주민은 지난 4일과 5일 잇따라 한국필립모리스와 한국정기 등 기업체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야간조업 중단 등 근본적인 악취 근절책을 촉구했다. 대동빌라트와 양산북정대동1차아파트 등 북정동 일대 주거 밀집지에 악취가 심한 것은 1999년 산막산단과 주거지 사이 차폐 기능을 하던 이 일대 자연녹지 상당 부분이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각종 공장이 마구 들어서고, 산림이 훼손되면서 악취 등 공해 물질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악취유발 업체 중 한국필립모리스와 한국정기는 주거지와 불과 200~300m 거리다. 그런데 이들 업체와 주거지 사이에는 완충녹지가 전혀 없다. 이로 인해 악취가 좁은 진입로 사이 골바람을 타고 주택지에 유입돼 고통이 더 심하다고 주민은 하소연한다. 대동빌라트 입주자대표회의 지홍열 회장은 “양산시가 주민 민원을 수용해 문제의 공간에 길이 200m 완충녹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공사에 들어가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업체들도 주민 입장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관계자는 “냄새는 배출허용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 또 총 2억 원 이상을 투입해 활성탄 교체 및 지속적인 탈취제 투입 등 철저한 악취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절삭유를 취급하는 한국정기는 대상기업이 아닌데도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고 다른 기업체도 최신 악취 저감 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주민과 협의해 악취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