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휴가철을 맞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만약의 난동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관내 유관기관들의 합동 단속이 주말 동안 진행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경찰, 주한미군과 함께 합동 야간단속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25일 끝난 한미연합훈련 후 갖는 미군 휴가기간(27~29일) 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에 다수의 미군이 운집해 방역수칙 등을 위반할 것을 우려해 예방 차원에서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미국 독립기념일과 지난 5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는 미군들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난동을 부려 다수 주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해운대구 등 관내 유관기관은 27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3일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를 돌며 방역수칙 위반과 불꽃놀이 등을 계도 및 단속한다. 현재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마스크 의무 착용과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음주·취식행위 제한 등의 행정명령이 발효 중이다. 또 해수욕장법에 따라 불꽃놀이와 흡연행위 등도 함께 단속한다.

해운대구는 위반 행위 적발 시 일차적으로 계도한 뒤 반복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경찰도 단속 공무원 요청에 불응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행정 지원을 실시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앞서 미군이 해수욕장에서 난동을 부린 바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미군 휴가 기간 동안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