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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간 일터…죽어서 온 그들

[][산업재해 보고서] 작년 산재 사망자 부산 295명, 전국 2062명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1-08-23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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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오전 9시께 부산 수영구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40대) 씨가 9층 외부 비계 작업대 위에서 창틀 방수 작업 중 추락해 숨졌다.

   
#1월 17일 새벽 4시 30분께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에 정박 중이던 1600t급 유조선에서 불이 나 미얀마 국적 선원 B(30대) 씨가 숨졌다.

#2월 12일 오전 5시께 부산경찰청 소속 C(30대) 경감이 자택에서 쓰러져 치료 중 숨졌다. C 경감은 장기간 주말도 없이 집회 현장에 투입되는 등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2월 16일 오후 5시께 남구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코일 포장지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 D(50대) 씨가 철강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2월 22일 오후 3시 30분께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도시가스 배관 설치 작업 중이던 E(60대) 씨가 떨어진 가스관에 깔려 숨졌다.

#3월 7일 밤 10시께 금정구의 한 도로 위에서 배달 노동자 F(50대) 씨가 택시에 부딪혀 숨졌다.

#4월 14일 오후 6시께 해운대구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G(50대) 씨가 크레인과 H빔 사이에 끼여 숨졌다.

#4월 23일 오후 2시께 강서구 한 신발 부품 공장에서 스팀 기계가 폭발해 인근에서 일하던 노동자 H(60대) 씨가 뚜껑에 맞아 숨졌다.

#5월 5일 오전 6시30분께 사하구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노동자 I(50대) 씨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거세진 불길을 피해 배관을 타고 내려오던 중 추락해 숨졌다.

#5월 23일 오전 8시께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J(30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J 씨는 코로나19로 장기간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5월 24일 새벽 전날 밤에 작업 중이던 A 씨는 오수조 펌프 점검 도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6월 6일 오후 2시께 조선소에 정박 중이던 130t 급 어선 선박 지지대 위에서 와이어 고정 작업을 하던 선장 L(40대) 씨가 추락해 숨졌다.

#6월 16일 오후 6시 30분께 금정구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자신의 택배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막으려던 택배 노동자 M(60대) 씨가 차에 깔려 숨졌다.

#6월 17일 오후 2시 30분께 중구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자 N(30대) 씨가 130㎏ 무게의 훅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6월 26일 오전 11시께 사하구 조선소 건물 화장실에서 노동자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기준치 이상의 황화수소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7월 5일 오전 10시 부산진구 건물에서 화물용 승강기 리프트를 수리하던 O(20대) 씨가 승강기 통로 12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7월 9일 밤 11시 30분께 사하구 YK스틸 공장에서 노동자 P(50대) 씨가 기계에 머리가 끼여 숨졌다.

#7월 12일 오후 7시께 남구 아파트 외벽 균열 보수 작업 중이던 Q(70대) 씨가 추락해 숨졌다.

#7월 13일 새벽 3시 30분께 기장군 음식폐기물처리장에서 노동자 R(50대) 씨가 깊이 3m 지하 쓰레기 저장소에 빠져 숨졌다.

#8월 18일 오전 8시께 강서구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S(70씨) 씨가 압축기에 상반신이 끼여 현장에서 숨졌다. < 2021년 부산 노동자 사망 사건 기록 >


취재 수첩에 적혀 있는 올해 산업 현장 사망 사고다. 집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매일같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 통계를 보면 더 암울하다. 23일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부산청 295명이고 전국 2062명이다. 다치거나 병든 사람은 부산 1만8180명, 전국 10만8379명에 달한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수만 이렇다.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 노동자의 수는 줄지 않는다. 산재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전국 2.1% 늘었고, 부산청은 전년보다 무려 10.5%가 늘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국제신문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가능한 곳은 기자가 직접 일하며 현장의 문제점을 살피기도 했다.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유족의 목소리도 담았다.

현장은 경고음을 내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일터는 다시 노동자를 죽이고, 병들게 하고, 다치게 할 것이다. 국제신문은 산업 현장 곳곳에 도사린 위험과 노동자의 힘든 현장을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안전한 일터를 만들려는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더는 일터에서 죽어 나가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산업재해, 네버 어게인(Never Again)!’.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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