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배달 산업이 주목받고 라이더가 늘어나고 있지만, 산업재해 대응 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에서 활동하는 라이더는 13만 명에 이른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및 중소 배달전문업체를 포함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2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라이더 또는 단기 배달 노동자인 ‘커넥터’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산재보험 가입과 사전 검증 절차는 까다롭다. 배달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라이더는 산재보험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자가 체험한 것처럼 단기 배달을 하는 커넥터는 별도의 보험 없이 바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도 산재 처리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이 알아서 처리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라이더와 배달 수요가 많은 수도권 외 지역에는 전담 직원도 없다. 사무실이 없으니 보호받는 창구가 없는 셈이다.
부산에서 10년 넘게 라이더로 활동 중인 A 씨는 “라이더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봤지만 산재를 인정받았다는 사례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빨리빨리’만 외치는 배달 시간과 플랫폼 기업의 갑질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라이더는 오늘도 위험 폭탄을 안고 달려야 한다”며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