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도로 번지는 등 1년 반 동안 장기화하면서 일선 지자체 공무원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지쳐 질병 휴직을 낸 인원도 지난해 200명대를 넘어서는 등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8일 국제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산 16개 구·군 질병 휴직(출산·육아 휴지 제외)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질병 휴직자는 모두 826명이었다.
2017년 108명을 시작으로 ▷2018년 152명 ▷2019년 183명 ▷2020년 225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6월 기준 158명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지역 지자체 전체 정원 대비 질병 휴직자 비율 역시 2017년 0.85%, 2018년 1.32%, 2019년 1.57%, 2020년 1.86%, 올해는 지난 6월 기준 1.27%로 매년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휴직자가 2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5년간 질병 휴직자 및 휴직자 비율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수별로는 5급이 14명, 6급 153명, 7급 363명, 8급 228명, 9급 68명을 기록해 업무가 몰리는 중간 실무진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 휴직자는 2017년 4명에서 지난해 14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휴직자 중 보건소 휴직자 비율은 2017년 3.7%에서 지난해 6.2%로 늘었으며 올해는 벌써 11명으로 전체 대비 6.9%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업무가 과다하게 몰리면서 휴직자 역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발생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방역지침 위반 단속, 코로나19 검사 등 공무원의 추가 업무는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부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오면서 자가격리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지자체는 직원 1명이 최대 10명의 자가격리자 관리를 맡기도 한다. 안전총괄과와 환경위생과, 행정복지센터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부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다수의 휴직자가 발생했다.
극에 달한 격무로 사고도 일어났다. 지난 5월에는 부산 동구의 한 간호직 직원이 코로나19 코호트 격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부는 방역 담당 공무원의 처우와 휴식 정도를 개선하고 인력 재배치와 보조 인력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부산지역 한 코로나19 업무 담당자는 “주말에도 밤낮으로 업무가 늘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 휴직하게 된다. 그 업무는 또 고스란히 다른 직원에게 전가되며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공직자로서 사명감만으로 현실적인 고충을 버티기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