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권인 해운대구와 기장군이 KTX-이음 정차역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부산시는 시속 800km 이상으로 달리는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실증단지)를 신공항 예정지인 강서구 가덕도와 사하구 다대포에 건설한다는 구상입니다. 뉴스레터 ‘뭐라노’가 초고속 교통수단 열전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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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남부선 기장역 전경. 정채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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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KTX-이음 열차가 첫 운행에 들어갔습니다. 전체 노선은 서울 청량리부터 부산 부전역까지. 현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만 부분 개통된 상태입니다. 2022년 말 부전역까지 개통 예정입니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은 KTX-이음 정차역을 각각 자기 동네에 유치하려 합니다.
KTX-이음 열차는 저탄소 친환경 준고속열차. 현재 KTX-이음의 청량리~안동 도달 시간은 평균 2시간 3분으로 KTX의 2시간과 비슷합니다. KTX와 KTX-이음의 가장 큰 차이는 동력 엔진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입니다. 이음은 KTX처럼 기차 앞뒤의 동력차가 열차를 끄는 ‘동력 집중식’이 아니라 객차가 자체 동력을 가지는 ‘동력 분산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이음처럼 동력 엔진을 객차에 분산 배치하게 되면 일부 객차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객차의 동력으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좌석 수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안동에서 신경주를 통과하는 이음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전역까지 50km입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동해선 센텀역과 오시리아역 사이에 있는 신해운대역을 KTX 이음의 정차역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7월 ‘센텀역 KTX-이음 열차 정차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이음이 센텀역과 신해운대역에 번갈아 정차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상곤 해운대구의원에 따르면 센텀역은 복선 승강장이어서 지하철과 고속철도가 동시에 정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상곤 해운대구의원 인터뷰]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해서 해운대 신청사가 이전될 것이고, 벡스코는 마이스 산업과 많이 연결돼 있고, 가까운 해운대해수욕장에 이어 2027년에는 센텀 2산업단지가 완공됩니다. 센텀역의 KTX-이음 열차 정차는 산업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도 충족할 수 있는….”
해운대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기장군은 동해선 열차가 지나는 기장역·오시리아역·일광역·좌천역 중 한 곳에 KTX 이음이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장군은 오는 9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테마파크가 개장하는 만큼 KTX-이음 정차역 유치가 성사되면 교통수요 분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병우 기장군 KTX 이음 담당자 인터뷰] “올 4월 15일부터 (KTX-이음 정차역 유치) 서명운동을 시작해서 현재 기장군 전체 인구의 70%인 12만5000 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기장군은 향후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을 방문해서 KTX-이음 정차역 유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KTX-이음 정차역 유치에 필요한 예산은 기장군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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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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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초고속 진동열차인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실증단지)를 서부산에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공모에 곧 지원할 계획인데요.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800km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입니다. 테스트베드는 다대포에서 가덕도 눌차만을 잇는 12km 구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대포-눌차만이 하이퍼튜브 실증단지가 되면 2029년 완공 예정인 가덕신공항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부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자신의 공약인 어반루프 추진이 부산시의회 반대에 부딪히자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반루프는 가덕신공항에서 동부산권까지 지하 터널로 15~20분에 주파하는 도시교통수단. 하이퍼튜브와 마찬가지로 자기부상 철도 기술과 아진공 튜브 인프라 기술이 접목되지만 시속 200~300㎞ 수준이면 가능해 하이퍼루프 기술의 일부만 적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정부는 하이퍼튜뷰 실증단지에 5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어반루프와 하이퍼튜브를 별개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동부산의 KTX-이음과 서부산의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유치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진행 과정을 ‘뭐라노’가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채영 기자 codud35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