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본 법원, 히로시마 ‘낙진 구역’ 밖 피해도 인정

‘검은비’ 84명 최종 승소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1-08-04 21:44:00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일본에서는 최근 원자폭탄 피해자의 범위를 늘리는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왔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낙진 구역’ 밖에서 피폭을 당한 사람도 피폭자로 인정해야 된다는 이른바 ‘검은비’ 소송 판결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원폭 피해자들이 낸 소송에 상고하지 말 것을 법무성과 후생노동성에 지시했다. 앞서 히로시마 고등법원은 미군의 원폭 투하 당시 국가가 인정한 피해지역을 벗어난 곳에 있다가 피폭 당한 84명이 히로시마현을 상대로 제기한 피폭자 건강수첩 교부 불허 처분 취소 항소심에서 국가 측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방사능에 의한 건강피해가 부정될 수 없는 점을 입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원고가 피폭자에 해당한다는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 소송은 1945년 미군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1976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낙진이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히로시마시 피폭 중심지에서 북서쪽으로 길이 19㎞, 폭 11㎞으로 설정(특례구역)했다. 특례구역 안쪽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무료 건강진단 등의 혜택을 줬다. 하지만 피폭 중심지에서 약 8~29㎞ 떨어진 곳에 있던 히로시마 주민들은 낙진을 맞고도 피폭자 관련 법안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건강수첩을 받지 못한 피폭자들은 2015~2018년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고, 지난해 7월 29일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미군이 원폭 투하 이후 히로시마에 설치한 원폭상해조사위원회(ABCC·현 방사선 영향연구소)는 일본 원폭 투하 직후 보고된 피폭자 9만4000여 명과 일반인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명조사(LSS)를 진행한다. 하지만 ABCC의 연구에는 낙진으로 인한 피해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히로시마에는 원폭 투하 당일부터 낙진이 내렸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ABCC가 낙진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피해를 축소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용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한전, 개인정보 유출 1만1000명 추가 “조사 과정서 발견”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