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다양한 정부사업 수행
- 작년 전문대지원사업 평가 ‘A’
- 외부 전문가 초빙·정기 연수 등
- 지원센터 통해 교수 역량 강화
- ‘전문기술 석사과정’도 시범 운영
- AI·IoT 접목 미래형강의실 개소
- 온라인 수업·콘텐츠 대폭 확충
- 재학생 교육·시설 만족도 높아
- 학령인구 감소 지역大 문제 심각
- 폐교 때 법인 재산권 일부 인정
- 정부 사업비 사용처 확대 등 필요
동의과학대의 건학이념은 ‘동의지천(東義知天)’이다. 인간의 도리와 우주의 이치를 추구한다는 의미인데, 한국전쟁 이후 경제 재건을 위한 전문기술 인력 양성 차원에서 1972년 설립됐다.
지난 10년간 대학을 이끈 김영도 총장은 “건학이념에 따라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1차연도 연차평가에서 최우수대학에 해당하는 A등급을 획득하고, 다양한 정부 사업을 수행하는 등 각종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 교육 콘텐츠·인프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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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고숙련 전문 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김 총장은 ‘기본에 충실’한 점이 최근의 우수한 평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때 말하는 ‘기본’이란 결국 ‘수업의 질’이다. 동의과학대는 2002년 전국에서 서울대 다음으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거나 정기 연수를 실시해 교수 역량을 꾸준히 키워왔다. 학생 대상으로는 ‘공부의 신’이라는 학습 보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 총장은 “매년 재학생과 졸업생, 산업체, 학부모 등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교육의 질과 실습 강의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온다”고 자랑했다.
대학은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과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 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대학 지원사업으로, 동의과학대를 비롯한 전국 5개 전문대학이 먼저 시범 도입한다. 선정된 대학은 전문대 최초로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또 5년간 최대 60억 원을 지원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3학기제)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첫 사업 수행대학에 선정됐다.
최근엔 교육 콘텐츠 못지않게 교육 환경에도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을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형 강의실인 ‘AI 카페’를 개소하는 등 스마트 캠퍼스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강의식 수업의 한계를 넘어 비전공 학생도 AI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블록 코딩 기반 AI 코딩 교육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교육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함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와 비대면 교육 인프라도 강화했다. 대학은 지난해 신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아레테(Arete) 시스템’을 도입하고, 강의 녹화 셀프스튜디오 설치, 원격교육지원센터 신설 등 비대면 수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각종 국고 사업을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지난해에만 1999건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수업에 활용했다.
이러한 교육 품질의 향상은 학생 역량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동의과학대 보건계열 국가고시 평균 합격률은 95.6%로, 특히 응급구조과는 5년 연속 응급구조사 1급 국가고시 합격률 100%를 달성했다. 또한 졸업생의 안정적인 사회안착을 의미하는 유지취업률은 부산권역 전문대학 평균을 웃도는 84.7%로 나왔다.
■ 대학 재량 확대해야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중소형 대학의 생존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2017년부터 부산울산경남제주 전문대 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1971년 출생아 수가 102만 명인데 지난해에는 27만 명에 그쳤다”며 “1970년대 대거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 20년 뒤 대학을 대폭 신설했는데, 지금은 정원조차 채우기 힘든 실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올해 부산지역 고3 학생 수는 2만6000여 명으로 지역 내 입학정원(3만2000여 명)보다 6000명 적다”며 “대학 진학률이 70%가 안 되는데, 이 가운데 많은 학생이 또 서울로 유출되면 일부 지역 대학엔 굉장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그나마 도심에 있는 대학은 현상 유지라도 하는데, 외곽에 있는 대학 중엔 차라리 문을 닫고 싶다는 곳도 있다. 그런데 사립대가 폐교하면 법인 재산이 모두 국고로 들어가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운영을 계속하는 실정”이라며 “문제는 13년째 등록금 동결, 정원 축소 등으로 교비 수입마저 줄면서 마른 수건만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문을 닫고 싶은 학교는 폐교하되 일정 비율의 재산이라도 법인의 재산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민 정서상 법제화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등 피해는 학생이 떠안게 된다”며 “내후년부턴 부울경에서도 이러한 처지에 놓인 대학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김 총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사업의 사업비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사업비는 경상경비로 사용할 수 없는데, 대신 재량껏 쓸 수 있는 대학교부금(학생 수 기준)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교육 예산이 82조 원인데, 대부분이 유치원과 초중고에 집중되고 전국 전문대 지원 예산은 6000억 원에 불과하다. 1%도 안 된다”며 “유초중고에는 예산에 여유가 있다는데, 이걸 대학에 지원해주면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교수 1인당 학생이 30~40명인데, 액티브 러닝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엔 학생 수가 많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 총장은 “OECD 평균 전문대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이 1만2422달러인데, 우리는 5791달러에 불과하다”며 “유럽 일부 국가는 정부에서 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해줘서 학생 부담금이 적은 건데, 정부는 국내 사립대 학비가 비싸다고만 한다. 한국은 사람이 최고의 자원인데 고등교육을 무시하면 미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