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하는 사업 계획에 대한 건축심의위원회가 열린다. 난개발 우려와 주민 반발 속에서 부산시가 어떤 활용 방안을 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옛 미월드 부지 인근 주민들이 숙박시설 건축 심의 안건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시는 20일 오후 건축위원회를 갖고 민락유원지 숙박시설 건축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사업자인 티아이부산PFV(티아이부산)는 옛 미월드 부지 2만5397㎡에 지하 3층 지상 42층 규모로 레지던스(547호실) 3개동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애초 이곳은 6성급인 캠핀스키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설계 변경에 따른 주민 반발과 사업비 조달 등의 문제로 좌초됐다. 이에 사업자는 2019년 해당 부지를 인수해 호텔 대신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사업 진행을 반대한다. 롯데캐슬자이언트와 센텀비치푸르지오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레지던스 건립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초 합의된 호텔 용도와 건축 범위를 초과하는 확장 허가가 난다면 제도의 맹점을 이용한 사업자 측의 부당이익만 커질 것”이라며 “지금도 교통이 불편한 상태에서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교통 체증은 물론 조망권 침해가 발생한다. 주민 산책길인 무궁화동산 훼손으로 보행권 침해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난개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 열린 ‘부산 높이 경관 관리 정책 간담회’에서 부산시의회 고대영 도시환경위원장은 “옛 미월드 부지 등 노른자 땅들이 애초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레지던스로 채워지고 있다”며 “부산 해안에 고층 레지던스 건립이 추진되면서 난개발과 주거 용도로의 변질로 인해 관광도시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티아이부산 서준석 이사는 “민락유원지 사유지 약 4만 ㎡를 매입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북카페 등 문화공간을 지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성을 강조했다”며 “건축심의위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잡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