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광천 등 그늘막·의자 확충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이 폭염 예방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돕는다.

	18일 부산 기장군 새마을어린이공원 내에 마련된 정자 쉼터에서 주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자 쉼터에는 폭염에 대비해 선풍기와 온도계가 설치돼 있다. 전민철 기자

기장군은 관내 공원 내 40개 정자 쉼터에 선풍기와 온도계, 시계, 조명 등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무더위쉼터인 경로당 상당수가 운영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기장군은 야외 정자를 폭염 대피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더욱 늘렸다. 올해 안으로 24곳의 정자에 이 같은 조치를 추가 완료할 계획이다.

경로당 운영이 제한되면서 대체재로 부상한 정자 쉼터에 대한 주민 호응도 높다.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오후 기장읍 새마을어린이공원 내 설치된 정자에는 3명의 노인이 쉬고 있었다. 연신 부채질하며 정자에 오른 노인 한 명은 선풍기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에 이내 부채질을 멈췄다. 김순옥(68) 씨는 “정자에선 부채질을 따로 안 해도 선풍기가 있으니 시원하다”며 “코로나19로 경로당도 못 가는 마당에 야외에 편하게 쉴 곳이 생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정자 쉼터 외에도 공원 내 운동기구 주변과 잔디에 폭 5ｍ의 대형 그늘막을 설치해 주민이 시원하게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고성능 CCTV 94대와 빛 공해가 없는 조명시설 800대를 추가로 설치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관읍 대표 친수공간인 좌광천 산책로에도 이 같은 대형 그늘막 100개를 설치했으며 좌광천 나무 그늘에는 그늘막과 평상, 그늘 의자를 설치할 예정이다.

등산로도 평상 등 휴게시설과 운동기구를 확충해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게 했다.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 설치, 주변 풀베기 작업과 위험목 제거 등을 통해 등산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트레킹 환경도 조성 중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코로나19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건강과 힐링, 자연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부터 ‘쉴 자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