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에도 다른 업체 비슷한 죽음
- 남구선 옥상 작업중 인부 추락사
- 사하구 공장선 기계에 끼여 사망
- 업주 의식 변화없인 안전 공염불
최근 부산지역에서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산업재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순간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노동자의 주의와 함께 안전한 작업 환경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5분 기장군의 한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저장소에서 쓰레기를 배출하던 50대 A 씨가 저장소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A 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동료 B 씨는 A 씨를 구조하다가 함께 빠져 중상을 입었으나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업체 직원인 A 씨는 당시 약 3m 깊이의 지하 저장소 위에서 차량 탱크로리에서 버리고 남은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에도 기장군의 다른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직원이 쓰레기 지하 처리장에서 펌프를 점검하다 저장소에 빠져 숨졌다.
최근 이 같은 산재는 여러 사업장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남구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 아파트 상가 외벽에서 실리콘 방수 작업을 하던 70대 C 씨가 옥상 에어컨 실외기에 묶어둔 밧줄이 풀리면서 추락해 숨졌다. 9일에는 사하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D 씨가 철근 장치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머리가 끼여 숨을 거뒀다. 지난달 17일에는 중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E 씨가 타워크레인에서 떨어진 고리(130㎏)에 맞아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명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업종 중에선 건설업(458명)이 가장 많았다. 사업장 규모로는 5~49인 사업장(402명)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동자(347명)가 전체 약 40%를 차지했으며 사고 원인으로는 추락(328명)이 최다였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안전장구를 걸림돌로 생각해 안일하게 작업하다 사고 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써야 해 작업자 피로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고용노동부는 7월 한 달간 추락 위험현장 합동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석병수 부산노동권익센터장은 “사업주 입장에선 매뉴얼대로 산재를 다 예방하는 것보다 사고에 따른 벌금 등 처분을 받는 것이 유리해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한다”며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지 생명을 제공하는 게 아닌 만큼 사업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