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는 부산 중앙에 자리한다. 도시철도나 시내버스 등 교통편도 발달했다. 사업가 입장에서 연제구는 일할 사람 구하기가 쉬워 기업 소재지로 두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도 연제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역의 매력을 살리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부족한 편이다.
지난 5일 이성문 연제구청장과 연산역 인근 ‘보냇디’ 제조장을 찾았다. 이날 이 구청장은 연제구에 기반을 둔 로컬 크리에이터 ‘보냇디’의 류혜욱 이사가 말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장애 요소를 청취했다.
류 이사는 ‘실제로 장사가 잘될 집’과 ‘지원 사업을 잘 따내는 집’이 따로 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부분의 청년 창업은 초기 단계 때 관의 지원을 받아 정착을 도모한다. 그런데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인데도 창업 콘셉트 등 정부나 지자체가 미리 정해놓은 구성 요소를 충족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반대로 지원 사업은 곧잘 따내지만, 실제로는 회사를 운영하지 않거나 실체가 없는 ‘유령 기업’도 적지 않다. SNS나 블로그 같은 기본적인 마케팅 수단조차 갖추지 않은 기업이 허다하다는 거다. 류 이사는 이런 기업들이 공모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해 피해를 보는 청년 창업가들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번화가가 발달했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류 이사는 외부인이 사업적 논의를 위해 회사를 찾을 때마다 인근의 유흥 시설이나 모텔촌이 마음에 걸려 불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뛰어난 지리적 접근성과 무관하게, 이런 요소들이 연제구라는 공간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연제구에 자리 잡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연제구가 서로 이미지를 빌리고 활용해 각자의 이미지를 향상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제구에는 온천천의 두꺼비 대이동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는데, 다음에는 두꺼비 케이크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