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뉴똥’ 상품으로 전국적 명성
- 합성섬유에 밀려 쇠락의 길 걸어
- 현재 50여개 업체만 남아 운영
- 市, 물류비·해외 판로 개척 지원
- 온·오프라인 홍보활동도 강화
- 10월엔 실크박람회 개최하고
- BTS가 입은 한복 디자인했던
- 김리을 디자이너 전시회 추진
- 2023년께 실크박물관 개관도
경남 진주의 전통산업인 실크 산업이 한복 스카프 넥타이 등 정형화된 상품에서 벗어나 세라믹과 바이오와의 융·복합을 통해 방화 스크린, 실크 화장품, 실크 공예품 등 제품의 다양화와 기술 고도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며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문산읍 삼곡리 실크전문단지는 진주의 특화산업인 실크 산업이 전통 생활산업 차원을 넘어 기술 문화 정보를 접목해 미래산업으로 육성되는 현장이다. 단지 내 한국실크연구원은 실크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실크 기술과 제품 개발, 디자인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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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 생산 공정 중 가는 실크 원사 여러 가닥을 합해 잘 끊어지지 않도록 일정한 방향으로 꼬아주는 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순실크 제공 |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실크는 1970~1980년대에는 실크의 대명사가 된 ‘진주뉴똥’이라는 고유 상품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며 150여 개 업체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실크는 합성섬유에 밀려 1980년대 후반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50여 개 업체가 남아 지난날의 영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전국 실크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지자체 실크산업 활성화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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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단의 세로 방향을 따라 새로 만든 실을 한 올 한 올 수작업으로 연결하는 연경 작업. |
진주시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진주 실크업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물류비 지원과 해외 판로 개척, 기술 개발 등 지역특화산업 활성화 대책 추진에 나선다. 우선 시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 실크업체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물류비를 지원한다. 업체당 분기별 최대 300만 원 한도로 진주시 소재 실크 관련 공장이나 제조업 등록 업체가 실제 지출한 국내 운송 물류비(화물이나 택배 등)를 세부 지원 기준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지역실크업체의 시제품 등 제품 홍보와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박람회나 전시회에 참가하는 실크업체를 대상으로 참가 부스비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예산 소진 때까지 업체당 국내는 연 1000만 원, 국외는 연 1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시는 경남도 농식품 해외 안테나숍을 통해 진주실크 제품을 홍보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자 해외 안테나숍 진출 업체를 대상으로 통관등록비, 홍보비, 수출용 포장 디자인비·박스비를 지원한다. 기술 고도화와 실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실크업체에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방문해 컨설팅하고, 우수 공예 전문기업과 협업해 전통 실크 소재를 활용한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지역 브랜드 상품 개발 사업 등을 지원한다.
■실크의 우수성 온·오프라인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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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 스카프 넥타이 등 다양한 실크 제품. |
진주시는 우리 고유의 한복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15~18일에는 역사의 현장인 진주성 일원에서 한복 문화 행사를 개최했다. 한복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한 행사로, 한복을 주제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진주성 일원에서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한복을 무료로 빌려주고, 앨범과 스마트폰 속 추억의 한복 사진을 소환하는 일상 속 한복 소환 공모전과 한복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진주성에서 뽐내는 ‘한복, 진주성에 빠지다’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또 한국실크연구원은 진주시 후원으로 지난해 11월 이진희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2020 진주실크 온·오프라인 패션쇼를 열고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 실크의 우수성을 알렸다. 패션쇼는 ‘물의 춤, 생명과 환희의 색’을 주제로 해 영화 ‘안시성’으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을 받은 이진희 디자이너가 예술 총감독으로서 패션쇼를 기획하고 실크 의상 40여 점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BTS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리을(본명 김종원·28) 디자이너가 한국실크연구원을 방문해 실크 산업 활성화와 홍보를 돕기로 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진주실크박람회 기간 BTS가 입었던 한복 등 김리을 디자이너의 ‘리을’ 브랜드 전시회 개최도 이날 논의됐다. 이 외에도 진주실크 패션쇼와 진주실크 박람회 등 진주실크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통산업의 가치를 보전하다
진주시는 국내 유일 실크 산업의 가치를 보존하는 기념비적인 공간으로 진주실크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이는 실크 관련 역사자료와 유물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지역 전통산업의 가치를 보전하는 실크박물관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평가를 거쳐 국비 43억 원을 확보해 2023년 6월 완공,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박물관은 문산읍 삼곡리 실크전문단지 내 4477㎡의 부지에 123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426㎡ 규모로 건립된다. 단순한 박물관 기능을 넘어 야외공연장 패션쇼장 휴식공간 등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진주시는 진주실크박물관이 건립되면 100년 전통 진주 실크 산업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홍보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서 실크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로 지역 향토산업 및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