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두고 우여곡절(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8일 자 6면 보도)을 겪었던 대저대교의 대안 노선이 발표됐다. 하지만 부산시가 기존에 계획했던 공사 노선도 대안으로 포함되면서 환경단체가 반발한다.
| |  |
| 대저대교 대안노선 4개 위치도.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제공
|
27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부산시,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낙동강유역청이 ‘대저대교 대안 노선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11월 합의한 겨울 철새 공동조사 결과에 따라 평가위원회 위원들이 큰고니 핵심서식지 보호 및 파편화 방지를 위해 가능한 4가지 안을 제시했다.
대안으로는 강서구 식만 JCT에서 출발해 ▷(1안)낙동강수관교에 근접해 기존 종점인 삼락IC와 접속 ▷(2안)공항교차로까지 연장해 기존 종점과 접속 ▷(3안)공항교차로까지 연장해 신규종점지 심락동으로 접속 ▷(4안)부산김해경전철과 근접한 신규종점지 괘법동 방면 접속 등이 제시됐다.
조사에 참여했던 환경단체는 부산시가 처음에 발표했던 노선이 대안으로 포함돼 생태계 파괴 우려가 여전하다고 반발했다. 특히 2안의 경우 평가위원회에서 부산시가 제시한 안과 차이가 거의 없고, 그대로 진행하면 큰고니 서식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공동조사로 확인됐는데도 대안으로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와 낙동강청이 환경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환경파괴에 앞장선다고 비판했다.
박중록 낙동강하구살리기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의 먹이터와 잠자리가 위치하는 핵심 서식지를 관통하는 노선이 대안으로 포함돼 실망이 크다. 추후 대책 회의를 갖고 공동조사 결과 공개와 대안 노선의 문제점 등을 정식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장 최종안을 선정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낙동강유역청으로부터 대안 노선 후보를 받았을 뿐 무조건 이 안대로 진행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애초 계획했던 대로 공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시 도로계획과 박재성 주무관은 “협약상 ‘환경적 요인이 도로 건설보다 확실히 편익이 높을 때 대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안 노선 후보 중 하나로 무조건 결정할 건 아니고 충분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