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대당 40억 드는 예산
- 국비 우선 요청 등 대책 강구
부산 내 에스컬레이터 없는 역사가 전체 114곳 중 34곳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이동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부산교통공사(국제신문 지난 3월 30일 자 1면 보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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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계단을 시민이 올라가고 있다. 국제신문DB |
그러나 정부의 도시철도 이동편의시설 설치 지원 사업이 종료돼 국비 등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동편의시설 중장기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 계획의 핵심은 도시철도 1·2호선 43개 역사에 에스컬레이터 166대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역사별로 순위 등급을 정해 점진적으로 설치에 나선다. 1순위에는 1호선 교대역 등이 포함됐다.
부산 도시철도 역사 에스컬레이터는 지금까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국·시비를 지원받아 설치됐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해 2008년부터 올해까지 1777억 원을 들여 73개 역사에 승강기 215대와 에스컬레이터 18대를 설치했다. 설치 사업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상 ‘1방향 1동선 1대 이상 엘리베이터’가 원칙이어서, 엘리베이터가 우선적으로 설치돼왔다. 에스컬레이터는 1·2호선 통틀어 6개 역사밖에 설치되지 않았다.
부산 도시철도 역사는 모두 국토부 지침에 충족되는 상황이지만, 시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는 에스컬레이터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교통공사의 판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1대를 설치하는 데는 40억 원이 든다. 그러나 올해를 끝으로 국고 보조 사업이 종료돼 앞으로는 자체 사업비나 시비만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교통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에만 3125억 원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등 자체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인 무임수송 손실금 지원 등 교통공사가 재정 건전성 개선을 위해 정부에 줄곧 요청해온 사안도 여전히 요원하다.
다른 시·도에선 기초지자체가 도시철도 이동편의시설 설치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가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 3월 미추홀구가 한국철도공사와 협약을 맺어 도화역에 총 4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비만으론 설치 예산 수천억 원을 모두 충당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국토부에 2차 이동편의시설 확충 사업 등을 건의해 예산을 신청하는 등 일단은 국비를 받아오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대내외적으로 사업비 확보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