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사업용 차량 원인 사망자
- 전체 교통사고 중 28.8%나 차지
- 행락지·고속도로 등서 맞춤 계도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 인파가 늘면서 전세버스나 화물차 같은 사업용 차량의 운행도 늘고 있다. 사업용 차량은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378명) 중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사망은 109명으로 28.8%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사업용 차량의 등록 대수(129만5675대) 대비 사망자(60명) 비율이 0.004%인 데 반해 사업용 차량의 등록 대수(13만3365대) 대비 사망자(30명) 비율은 0.022%로 비사업용보다 5.5배나 높았다. 차량 등록 대수에 비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현저히 높은 셈이다.

지난달 6일에는 제주도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던 4.5ｔ 화물차가 앞서가던 1ｔ 화물차를 추돌한 후 버스 등을 연달아 충격해 3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24일부터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데다 날씨가 따뜻해져 여행과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대형차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커진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용 차량 사고 사망자는 4월과 5월에 각각 4명과 3명이었으며, 9월과 10월은 각 3명으로 전체(30명) 대비 43.4%가 나들이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업용 차량 운행이 잦은 장소에서 맞춤형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단속활동을 적극 전개한다. 우선 드론을 띄워 전용차로나 갓길 위반 차량을 집중 단속하며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선 암행순찰을 통해 대열 운행과 속도·적재 위반 차량에 대한 계도 및 단속을 진행한다.

주요 행락지 인근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음주운전에 대해 주간 불시 및 일제 검문식 단속을 실시하며 전 좌석 안전띠 미착용과 난폭운전 등 대형사고 유발 행위에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수준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느슨한 방역을 틈 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요 행락지와 고속도로 등에서 사업용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