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교대 동문들 물밑서 활동
- 오 군수 “군정 집중” 강력 부인

오규석 기장군수의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3선 기장군수를 역임한 데다 지역사회에서 항상 ‘화제의 인물’로 각종 이슈를 만들어 온 오 군수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판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 군수의 보수후보단일화 참여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석준(오른쪽) 부산시교육감과 오규석(가운데) 기장군수가 지난해 11월 기장군이 운영비를 지원하는 ‘기장형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고 있다. 기장군 제공

24일 지역 교육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오 군수의 모교인 진주교대 동문들이 최근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군수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9년간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교육계 출신이다. 출마설을 뒷받침하듯 오 군수는 최근 각종 교육 관련 이슈를 선점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장군은 지난 3월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365일 연중무휴 운영하는 ‘기장형 초등 돌봄교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실 종사자의 파업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론이 대두되던 시점에 오군수는 부산 최초로 지자체 지원형 모델을 만들며 조명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 무상급식에 나서자 ‘기장형 유치원·어린이집·가정양육 무상급식 추가 지원 사업’을 발표하며 기장군 내 0~7세 모든 영·유아에게 초등 수준의 영양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각종 사회 이슈에 1인 시위의 빈도를 늘리는 것 역시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인지도를 쌓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오 군수는 최근 기장군의 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증설 반대 문제를 비롯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 결정 규탄 등 각종 1인 시위를 벌였다. 기초지자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세 차례나 보낸 것을 두고도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정치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 붙는다.

내년 3선 기장군수를 마치는 오 군수가 ‘자연인’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교육감 출마설의 군불을 지핀다. 총선은 아직 시간이 많은 남은 데다 현재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교육감 도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 군수의 행동은 호불호를 떠나 그 자체로 이슈화되는 경향이 크다. 인지도 싸움이 중요한 교육감 선거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최근 교육 관련 이슈에 적극적인 것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교육감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현직 교육감이 업무를 수행 중인 상황에서 출마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실례다.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 것을 알지만, 교육감 출마는 더더욱 아니다”며 “군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오직 군정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