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그라운드 입점 업체 중 하나인 씨드(SEA.D) 박혜라(33) 대표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부산 기장군 토박이인 박 대표는 15년 동안 프로골퍼로 활동하다 2015년 6월 씨드를 창업했다. 창업 아이템은 고향의 특산물인 미역이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 모두 그의 사업가 변신을 반대했지만,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창업한 첫해 6개월 동안 2800만 원가량 매출을 거뒀다.
| |  |
| 씨드(SEA.D) 박혜라 대표가 자사 제품인 해초샐러드를 소개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박 대표가 강조한 건 다소 흔한 아이템이라도 ‘어떻게 기획해 어디에 내놓을 것인가’가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생일이라고 하면 ‘미역국’을 떠올린다. 작은 크기로 만든 하트미역을 만들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이한’ 선물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여겨 카카오톡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씨드가 기획한 하트미역과 국간장 세트는 베이커리·커피가 장악한 카카오톡 생일선물 시장에서 호응을 끌어냈다.
씨드는 ‘바다’(sea)와 딜라이트·드라마의 머리글자 d가 결합된 의미다. 맛있는 제품은 물론 가능하다면 드라마적 재미나 감동,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고 싶다는 게 박 대표 철학이다. 기획에 대한 강조와 경영 철학은 갓 창업 3년 차에 행한 씨드의 사회후원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박 대표는 “부산 미혼모 보육기관 성현원을 지원할 때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채택했다. 펀딩으로 의료비와 육아용품을 마련하고 씨드 제품을 보태는 방식으로 후원했다”며 “미역은 대표적인 산후 몸조리 음식이지만, 미역국 먹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여건에서 출산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씨드는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 입점을 위한 브랜드 네이밍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대표는 “모모스커피를 사업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허그라운드의 네트워킹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씨드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