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세계 반도체 전쟁 대응을 위해서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석방해야 한다는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하자 하동군농민회와 하동참여자치연대 등 하동지역 일부 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50만 내외 하동군민의 명의를 도용했다며 반발한다.
윤상기 하동군수와 박성곤 군의회 의장은 국민청원에서 “문재인 대통령님께 50만 내외 하동군민의 절실한 마음으로 청원을 올린다”며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국민 불안도 더욱 가중되고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는 반도체 공급 대란을 놓고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나 다름없으니 국민의 경험과 지혜를 총동원하기 위해 우선 구속 수감 중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긴급 석방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까지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하동군 농민회, 하동참여자치연대, 더불어민주당 하동군연락소 등은 4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만 내외 군민의 명의를 도용한 군수와 군의회 의장은 사과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슨 근거로 50만 내외 하동군민 명의로 이 부회장의 손발을 하루속히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재용 사면이 하동군민의 숙원인 양 사실을 왜곡하고 이름까지 도용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하동군민의 뜻을 왜곡한 청원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