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 고분군인 말이산고분군(국가사적 제515호)이 인근 대형 유적지를 편입해 확대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함안 남문외 고분군(경남도기념물 제226호)을 인근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 통합해 관리한다고 2일 밝혔다. 함안군이 남문외 고분군의 사적 지정을 추진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문화재청은 말이산 고분군은 5세기 말 아라가야 고분 양식을 보여주고, 남문외 고분군은 6세기 이후 말이산 고분군의 축조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본다.
이로써 말이산 고분군은 남문외 고분군(25만1596㎡)을 포함해 77만8000㎡로 확대된다. 새로 편입되는 고분군은 말이산 고분군으로부터 북서쪽 700m에 있다. 이 고분군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뤄진 발굴에서 놀랄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국내 최대급 규모의 굴식돌방무덤이 발굴됐으며, 이는 아라가야의 왕 묘역으로 사용됐다는 증거로 추정됐다. 남문외 고분군과 말이산 고분군은 암반대를 깎아 축조한 기법 등의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새 편입 고분군은 1587년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이 편찬한 함안의 대표적 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에서도 확인된다. 기록에 따르면 ‘우곡리 동서쪽 구릉에 옛 나라의 고총이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옛 나라의 왕릉이라 한다’고 전한다.
함안군 관계자는 “아라가야 고분군이 확대됨에 따라 가야사 유적을 대표하는 자산으로 우리 지역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가야 유적지를 잘 정비해 가야 문화권 중심도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사적 확대 지정은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밟고 다음 달 중 시행될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