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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청년 관점 <2> 부산청년센터의 첫걸음

닻 올린 부산청년센터… 2030 목소리 즉시 반영할 시스템 만들자

  • 김지현 시민기자
  •  |   입력 : 2021-04-29 19:07:25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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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자갈치시장에 둥지 틀어
- 지역 청년단체 활동 지원하고
- 공유 주방 등 다양한 시설 갖춰
- 평일 저녁·주말에도 이용 가능

- 젊은이 관심·동참이 성패 관건
- 다양한 목소리가 성장 이끌어
- 내달 13일 청년교류회도 개최

‘부산청년센터’가 지난 27일 개관했다.

부산청년센터는 부산시 청년 기본 조례를 근거로 청년정책을 수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행정안전부가 2020년 시행한 청년활력 자립지원 공모사업에 부산시가 응모해 선정되면서 이 센터가 바다가 보이는 원도심의 심장부 중구에 건립됐다. 이에 따라 자갈치시장 건물 3층과 4층에는 부산청년센터를 비롯해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 ▷소규모 모임과 회의를 지원하는 공간 ▷청년단체 입주 공간 ▷공유주방 등 다양한 시설·조직이 들어서 청년이 만나고 교류하게 됐다.
   
지난 27일 부산청년센터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청년센터는 중구 자갈치시장 건물 3층과 4층에 들어섰으며 청년정책 구현과 청년 활동 지원을 다채로운 형태로 펼친다. 부산청년센터 제공
■다섯 개 분야 활동 펼쳐

센터의 올해 사업 분야는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청년활동 활성화(청년주도 프로젝트 지원, 청년 당사자 연구 지원)를 비롯해 ▷청년의 관계 형성, 권리 향상, 지역 탐색(청년이음·지역탐색프로그램)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 지원(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 지원, 청년정책 아카데미와 포럼) ▷청년의제 확산과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기획(정책실험실, 부산청년주간) ▷청년 활동·정책 관련 아카이브(부산청년아카이브) 구축 등이다.

‘청년·누구나·함께’라는 세 가지 운영원리 하에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10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부산청년센터는 2017년 8월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가 마련한 행사에서 부산의 청년 당사자들이 설치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돼 추진됐다. 부산시의 청년정책이 시작한 2017년부터 부산의 청년 참여자를 중심으로 정책 강화와 센터 설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는데, 그런 요구가 실현된 셈이다.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 반영

   
지난 27일 부산청년센터 개관식에서 참석인들이 당부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당시 청년들은 부산 청년이 활력을 잃어감에 따라 부산 활력도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다음 세대’ 또는 ‘미래 세대’가 제대로 형성되거나 등장하지 못하고 청년이 이탈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는 동력을 만들고자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 “청년의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청년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제안은 주요 사안에 속했다.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도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시 청년위원회의 운영에 청년의 주도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내놓아 위원회 내의 청년 할당 비율이 높아지고 운영구조가 개선되는 변화가 있었다. 부산청년두드림센터가 현재 운영하는 사업에는 청년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에 관한 제안이 반영됐다. 청년의 구직 지원 사업인 디딤돌카드도 일부 개선됐다. 이와 함께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은 일부 변화해 청년마음건강 상담과 관련한 시책이 실험되고 있다.

청년 당사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와 시책이 몇 년 지난 뒤 변화로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는 점, 목소리를 낸 그 즉시는 아니더라도 점차 반영되는 모습은 좋은 징조임이 틀림없다. 다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제도도 그에 발맞춰 갈 필요가 있다. 2019년 ‘부산시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이후 부산시 청년정책에 여러 변화와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남은 과제와 문제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청년센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저녁에도 주말에도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다수 시민이 경제·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갈 곳’ 또한 없어졌다. 청년층도 마찬가지다. 청년을 위해 마련된 공공시설(청년시설)을 이용하던 청년들은 카페나 제과점을 거점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취업 활동을 하고 행사·모임을 개최·운영하는 청년 활동에는 집 이외의 공간이 필요하다. 카페로 가면 자리가 모자라거나 외출 등에 눈치를 봐야 한다. 그래도 청년시설은 문을 닫은 채로 텅 비어있고 건너편 스타벅스에는 청년이 북적거리는 현상은 지속됐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은 있었다. 청년이 청년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대부분 저녁이거나 주말인데, 부산시 청년시설 대부분 그 시간에 운영되지 않았다.

부산청년센터가 저녁 늦은 시간, 토·일요일까지 개방하는 것은 이를 개선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센터는 비대면 행사·모임이 많아짐에 따라 온라인 스트리밍 장비와 함께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도 한다. 아예 더욱 적극적으로, 24시간 운영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난 27일 부산청년센터 개관식에서 앞으로 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청년층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현장에서 한 참여자가 청년층이 모여 토론하고 연대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이 같은 청년센터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했고,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오늘 개관한 부산청년센터가 활성화된다면 국비 지원이나 추가 예산 투입을 통해 다른 곳에도 청년센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시가 공공 재원과 자원을 투여해 청년정책을 펴는 것은 청년정책이 갖는 공적 가치를 인정하고, 청년 문제 해결에 기여할 대책이자 방안으로서 가치 또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산, 서울 금천구 청년센터 수준

2021년 부산청년센터 1년 운영 예산은 6억 원이다. 7명의 인력이 3층과 4층 공간을 운영한다.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이 부산청년센터 활성화에 적절한지는 다른 시·도 청년센터와 비교해보면 웬만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서울 금천구 청년센터 청년오랑의 1년 예산은 약 6억 원, 대구청년센터는 12억 원, 광주청년센터 약 12억 원, 울산청년센터 5억8000만 원, 경남청년센터 10억 원이다(정서원, ‘2020 광역지자체 청년정책 분석을 통한 부산시 청년정책 발전방향-2020 청년프론티어 수록, 부산연구원). 부산청년센터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청년층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안을 모색할 여지를 늘리고 더 많은 청년이 서로 만나고 환대하는 자리를 확충하는 일이다. 부산청년센터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 시간상 참여하기 어려웠던 부산 청년들은 SNS에서 ‘꼭 참석하고 싶다’며 관련 행사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 청년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만큼 부산청년센터에 대한 청년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청년센터는 빠르게 대응했다. 다음 달 13일 오후 7시 30분 청년 교류회를 열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청년과 함께 청년의 자리를 만들어갑니다’는 센터의 슬로건을 공허해지지 않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참여·활용·제안 활발하기를

   
부산청년센터는 청년이 있어야 하는 자리를 청년과 함께 만들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청년들은 잘못한 것은 비판하되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해보자. 청년층에 필요한 자리가 무엇인지 목소리 내보자. 잘 안 떠오른다면 일단 부산청년센터 문을 두드려보자.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갈 동료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시민기자·㈔부산청년들 이사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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