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청은 女中 신설 부정적 입장
- 대책 없을 땐 4㎞여 통학 불가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들어서는 3000여 세대의 신축 아파트 입주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자 중학교 신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은 예산과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서구에 따르면 2024년까지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등 공동주택 4개 단지에 3345세대가 입주한다.
2022년 4월 입주 예정인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1368세대)를 시작으로 송도 비스타 동원(295세대), 송도 유림 스카이오션 더퍼스트(생활형 숙박시설·376호실), 대림 이편한세상 더퍼스트비치(1306세대) 등이 들어선다.
지난달 기준 암남동 인구는 6438세대에 1만3102명이다. 구는 앞으로 3년간 현재 주민의 절반이 넘는 7000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암남동 주변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암남동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중학생은 317명인데 절반인 150여 명의 여학생은 직선거리로 4㎞ 이상 떨어진 부산여중과 부산중앙여중에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해수욕장 주변 중학교는 남자 중학교인 송도중학교가 유일하다.
중앙여중 학생이 버스로 통학하려면 암남동주민센터에서 96번 버스에 승차해 20여 분 탄 뒤 걸어서 7분(450m)을 더 가야 한다. 부산여중은 버스를 2번 타야 한다. 이 두 학교는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5명이어서 추가로 학생이 배정되면 과밀 가능성이 높다.
주민은 신규 설립을 원하지만 학령인구가 주는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도중을 남녀공학으로 바꾸는 게 가장 현실적 대안이지만 관할 교육청은 비용 문제로 손을 놓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송도중의 현재 학생 수는 195명으로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288명이어서 여유가 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도 21.7명으로 서부(중·서·사하·영도) 지역 평균 학생 수 25명(체육중 제외)보다 적다.
교육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 김원숙 중등학사담당은 “송도중을 남녀공학으로 바꾸려면 내부 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등 예산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학생배치 여건 변화와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과 연계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