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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 전 용역업체 몽니에…청소 자회사 업무 차질

용역업체 노동자에 마지막 임금, 연차수당 빼고 지급해 체불 논란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4-27 22:10:5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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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현황 정보도 제대로 안 넘겨
- 기초용품 부족… 현장 업무 ‘삐걱’
- 회사측, 노동청 진정 제기 예정

부산도시철도 청소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가 출범했는데도 기존 용역업체의 몽니(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6면 보도)로 정상적인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임금이 체납되거나 청소에 필요한 용품조차 원활히 확보되지 않아 현장 근로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7일 부산교통공사의 청소 자회사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3일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지부는 자회사 출범 직후 임금 미지급 사태와 청소 물품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며 사측에 해소 방안을 요구했다.

가장 급한 것은 급여 문제다. 자회사의 설명을 들어 보면, 기존 도시철도 청소 용역업체 5곳의 근로자 중 110여 명이 이번 달 임금 250만 원 중 약 110만 원을 받지 못했다. 용역업체가 노동자에게 지급할 마지막 임금이다. 업체들은 입사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미리 지급된 연차수당을 공제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상 1년 미만 연차 노동자는 1년 이내에 연차를 모두 소진해야 한다. 이들의 잔여 연차에 대해서 사측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연차수당을 임금에 포함해 용역 업체에 지급해왔다. 이 때문에 근속연수 1년 미만 노동자도 지난해 12월 연차수당을 받았다. 게다가 이미 지급된 연차수당을 돌려 받으려면 노동자 본인 또는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업체들은 당연히 지급돼야 할 월급에서 임의적으로 연차수당을 원천공제했다. 

청소용품 확보도 차질을 빚는다. 현장 노동자들은 면장갑 같은 청소 필수 물품조차 수량이 부족하며 그마저 품질이 매우 낮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청소 노동자는 “기관사 등 교통공사 직원들이 쓰고 버린 장갑을 빨아서 다시 쓰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자회사 측은 기존 용역 업체가 자회사에 청소 물품 소유 현황 등을 넘기지 않아 용품 확보 상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차후 부산시 감사 등에서 지적받을 위험성을 감수하고 지난달 29일 장갑이나 쓰레받기 등 청소용품 약 1억 원어치를 수의계약을 했다는 게 자회사의 설명이다.

자회사 관계자는 “임의로 연차수당분을 공제한 것은 임금 체불에 해당한다는 부산고용노동청 자문을 받았다. 조만간 노동청에 진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용역업체 관계자는 “법상 1년 미만 근로자는 연차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 통상임금이 높아 기존에 받아온 기성대금만으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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