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우캐슬·아시아드경기장 등
- 중요도·인지도 점수 격차 보여
- 언론 노출 빈도 등이 영향 끼쳐

장기 표류 사업 가운데 시민이 생각하는 중요도가 높은 사업과 인지하고 있는 사업 간에는 괴리가 있다.
설문 조사를 진행한 도시와공간연구소가 장기 표류 사업 가운데 앞으로 부산의 미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성이 높은 사업’ 3개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과 ‘내용을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사업’이 무엇인지 2개를 고르라는 질문에서 중요도와 인지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강기철 도시와공간연구소 대표는 25일 “추진 과정에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사업은 인지도가 높았던 반면, 사업 추진의 필요성은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또 언론에 노출된 빈도에 따른 차이도 컸다”면서 “공간적으로는 부산 전체의 사안이냐, 기초지자체 위주의 사업이냐에 따라 편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극복에 대해서는 시민은 필요성과 인지도 모두 높았다. 사업 추진의 필요성 3위를 차지한 더파크 동물원 정상화는 인지도에서도 4위를 차지해 시민이 원하고, 잘 아는 사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가락요금소 통행료 무료화는 필요성에서 10.6%를 차지해 두 번째로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 반면, 인지도 2위에 오른 것은 황령산 스노우캐슬 활성화였다. 가락IC를 지나는 시민의 입장에서 요금을 무료로 하면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노우캐슬은 필요성에서는 12개 사업 중 11위에 랭크됐다. 사업 시작 때부터 각종 논란이 이어졌고, 수익 악화로 운영 기간도 짧은 데다 투자자들의 손실 회수 등 이슈가 많아 사업 필요성은 떨어졌지만 인지도는 높았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활용은 필요성 측면에서는 4위에 올랐지만, 인지도에서는 12개 사업 중 꼴찌였다. 반면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필요성은 12위로 낮았지만 인지도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야도 부산’의 특성에 따라 재건축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필요성에서 7위를 차지한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인지도에서는 3위에 올랐다. 사업 추진 초기에 환경 훼손과 관광 활성화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던 데다, 최근에는 사업자 측이 환경 보전과 공공기여 부분을 추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