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점자블록과 멀고 가로수에 막혀 음향신호기(장애인 횡단보도 보행 돕는 장치) ‘있으나 마나’

오늘 장애인의 날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4-19 21:58:4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내 1741개소 3508대 설치
-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엔 34%뿐
- 음향신호기 입지기준 따로 없어
- 시각장애인 불편 초래·생명 위협

- 올해 1~3월 고장 신고만 70건
- 원격관리 시스템 2014년 도입
- 기술 문제로 신속 수리는 한계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보행을 돕는 음향신호기 대부분이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과 떨어진 곳에 설치돼 이용에 불편함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향을 안내하는 신호음도 인도와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의 신호등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버튼이 점자블록과 떨어져 있거나(왼쪽), 스피커가 화단에 설치(가운데)돼 시각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인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널목의 음향신호기 버튼은 가로수에 가로막혀 있다. 신심범 기자
19일 낮 12시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충렬공송상현선생상 입구. 건너편 공동주택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 점자블록이 깔려 있었다. 블록 왼쪽 약 1.5m 떨어진 곳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여섯 걸음가량 떨어져 있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시각장애인은 신호기 버튼을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버튼을 누른 뒤 보행 신호가 들어오자 건너편 스피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라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눈을 감은 채 신호기 소리를 따라 길을 걸었다. 발이 닿은 곳은 건너편 인도가 아닌, 차도에 설치된 화단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약 1m 벗어난 자리다.

같은 날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인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널목. 커다란 가로수가 음향신호기를 가로막고 있었다. 신호기 버튼을 누르자, 양쪽 건널목과 BRT 교통섬에 설치된 스피커 3곳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곧장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떤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신호가 바뀌면서 앞뒤로 시내버스가 굉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음향신호기는 적절한 입지 등 설치 기준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널목과 떨어진 화단에 신호기 스피커가 달려 있거나, 점자블록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신호기 버튼이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다. BRT가 들어선 지역은 음향신호기가 홀수로 설치돼 방향 정보를 인식하는 데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마저 부산지역 횡단보도 대다수는 음향신호기 자체가 없다. 지난 1일 기준 부산지역 음향신호기는 1741곳에 3508대가 설치돼 있다. 신호등이 설치된 전체 횡단보도 5450곳의 34% 정도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까지 더하면 14% 수준까지 떨어진다. 부산에서 음향신호기가 가장 많이 설치된 해운대구도 신호기 전면 30㎝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경우가 10%에 그쳐 장애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장도 잦아 한 해에 수백 건의 신고가 들어온다. 최근 3개월(지난 1~3월)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접수된 고장 신고만 70건에 이른다. 신속한 수리를 위해 2014년부터 음향신호기 원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실질적으로 체계가 자리 잡힌 건 2017년부터다. 이 탓에 원격 관리가 이뤄지는 음향신호기는 전체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훈 자립생활지원팀장은 “시각장애인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음향신호기가 설치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설치하기 편한 곳에 신호기가 달려있다. 장치를 실제로 이용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부산 구·군별 음향신호기 설치 현황   ※자료 :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 2021년 4월 1일 기준

지역

중구

동래구

영도구

부산진

서구

남구

해운대구

북구

금정구

사하구

연제구

강서구

수영구

사상구

기장군

개소

58

116

66

186

80

83

274

137

108

103

142

142

88

70

29

수량

116

249

132

372

160

166

554

274

216

206

287

284

176

140

58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9. 9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