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넘게 장애인 급식을 중단했던 부산지역 한 장애인복지관이 푸드트럭에서 해법을 찾았다. 후원으로 만들어진 푸드트럭에 따뜻한 식사와 희망을 싣고 소외된 장애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부산 남구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 식사 지원을 위해 마련한 푸드트럭. 복지관 제공

남구장애인복지관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용호남교회 주차장에서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위한 푸드트럭 식사를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복지관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식당 문을 닫았다. 하루 120명의 취약계층 장애인이 한 끼를 해결하던 곳이 사라지면서 장애인들은 ‘식사 사각지대’로 몰렸다.

그러던 중 복지관은 지난해 10월 부산시중식연합회와 푸드트럭을 이용한 장애인 식사 제공에 뜻을 모았다.

복지관이 지역의 금융공공기관 등에 사업 제안서를 보내 기부금을 받아 푸드트럭을 준비하면, 중식연합회가 일정 기간 짜장면을 제공하는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복지관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이 각각 1000만 원, 2000만 원, 2000만 원을 부산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한 금액 5000만 원으로 지난 1월 1ｔ 트럭을 구매했다. 트럭을 사고 남은 3300만 원은 차량 개조에 사용해 지난달 푸드트럭이 완성됐다. 부산지역 장애인복지관에서 푸드트럭을 이용한 급식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복지관은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에 남구 전역을 순회하며 장애인에게 직접 만든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한곳에 모이는 것이 금지되는 만큼 1인분씩 포장해갈 수 있도록 한다. 직접 푸드트럭을 찾아오기 힘든 장애인에게는 배달도 할 예정이다. 장애인 도우미나 가족 등이 대리 수령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복지카드를 꼭 지참해야 한다. 푸드트럭 옆에 상담 부스를 만들어 장애인 지원 사업 상담과 복지관 프로그램 안내도 함께 진행한다.

유경상 복지관장은 “코로나19로 장애인의 식사 사각지대가 발생해 난감했지만 기업과 단체의 배려로 푸드트럭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식사는 물론 상담도 함께 진행해 장애인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푸드트럭으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