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는 신품종 토마토 ‘토마토 4000’을 개발해 시험 재배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 품종은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연구팀이 지난해 과학 영농 실증 시범포에서 개발한 사천시 고유종으로, 국립종자원에 신품종 출연을 완료해 품종 보호권을 확보했다.

　사천시는 2019년부터 지역 농업환경에 적합한 토마토 품종 개발에 나섰다. 2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품종은 당도가 평균 8.3브릭스로 일반 토마토의 4브릭스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무게도 100g 정도여서 한입에 먹기가 적당하고, 육질이 단단하고 육즙은 촉촉해 식감이 좋으며 유통이나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사천시는 올해 시범 재배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용현면과 곤양면, 서포면 등 5곳의 농가 2500㎡에 모종을 심어 오는 6월 초부터 수확할 계획이다. 이 시범 재배는 토경재배와 양액재배를 병행하는데, 다양한 재배 환경에서 품질이나 수확량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시범 재배 농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 4000은 전국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유통할 계획으로 첫해 21ｔ을 생산해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예상한다.

　사천시 기술개발팀 김혜진 박사는 “사천지역에서 80여 농가가 재배하는 토마토의 대부분은 경제성이 낮은 유럽계여서 새로운 품종의 개발이 필요했다”며 “당도가 높고 2배가량 비싼 값에 판매돼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연구팀이 과학 영농 실증 시범포에서 신품종 토마토 옮겨심기를 하고 있다. 사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