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검찰 내부망에 우려를 담은 첫 실명 공개 입장을 밝혔다.

	현직 검사가 31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우려를 담은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연합뉴스 제공

31일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49·사법연구원 27기)은 이날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올렸다.

이어 “비록 현직은 아니시지만, 검찰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사 윤석열이 검사직 수행을 통해 축적한 상징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갈수록 눈이 빨갛게 되는 듯하다”며 비판했다.

박 지청장은 그간 전·현직 법무부 장관(추미애·박범계)의 검찰 개혁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퇴한 뒤 중대범죄수사청 입법 저지 등 여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기 위해 검찰 밖에서 싸우겠다고 주변에 공언했고, 박 지청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할 때 그의 퇴임 글에 “정치활동 등 사적인 이익을 위해 조직과 권한을 활용했다는 프레임을 통렬히 깨부수어 주셨으면 한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사퇴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비판, 서울시장 선거 등 검찰 현안과 무관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그의 행보에 대해 ‘장외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