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다. 부산 경찰이 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올 들어 각종 비위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의 리더십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새벽 3시께 남구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해운대경찰서 A지구대 소속 B 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B 경위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고, 현장에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나왔다. 부산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100일간 사망사고 줄이기 총력대응’으로 음주단속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부산 경찰은 각종 비위 사건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월 C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30일에는 D 경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인 4명과 함께 훌라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지난 2월에는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경찰 3명이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중 음주운전을 하고 이를 방조해 입건, 같은 달 9일에는 부산경찰청 간부가 만취한 채 호텔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간 경찰은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진 청장까지 직접 나서 의무위반 방지 캠페인을 벌였고, 사실상 ‘금주령’에 해당하는 2주간 특별 경보 발령도 내렸다. 부산경찰청 식당에는 ‘한 병의 술병 속에 당신의 인생을 버리시겠습니까?’ ‘음주운전? 공포탄은 없습니다’ 등 경찰 스스로 작성한 각종 표어도 전시됐다.
잇따른 사건사고에 부산경찰 지휘부의 리더십 부재가 심각한 상태라는 지적을 받는다. 동의대 최종술(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한두 번이면 몰라도 이 정도로 의무위반이 반복되면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며 “지휘관이 직원에게 영향을 주고, 직원이 감응하고 반응해서 리더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호걸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