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 순국 111주기 맞아
- 女독립운동연구소 등 학술행사
- “남성 조력자로만 역사기록 한계”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1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 건립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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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한 학술행사 모습. 안성녀여사·오항선애국지사 기념사업회 제공 |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와 안성녀여사·오항선애국지사 기념사업회는 지난 26일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세계평화 향한 독립의 길 여성·가족이 함께 가다’는 주제로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한 발기인 대회 및 학술행사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단체는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 취지문을 통해 “여성들은 직업과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나라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여성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은 없다”며 “일제강점기 여성도 주인의식을 갖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알릴 수 있는 공간 부재를 공감하며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 기념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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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동생 안성녀 여사 묘. 국제신문DB |
이번 행사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와 동생인 안성녀 여사, 안 여사의 며느리인 오항선 여사 등 3대에 걸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재조명 작업과 여성의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공간과 정책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격전지에서 독립운동가의 군복과 군량미를 조달하고 의식주 해결을 위해 함께 뛰어든 여성은 조력자 역할을 넘어 투사가 되었다”며 “안 의사 일가 다수가 투신한 독립운동에 여성의 역할이 상당했지만, 그동안 관련 자료나 연구는 남성 중심으로 서술돼 왔다. 여성은 뒷바라지와 옥바라지 등 희생적 존재로 해석돼 독립운동의 본질적 접근과 해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 소장은 “안성녀 여사는 독립군 군복 제작, 독립문서 전달, 은신처 제공 등 직간접적으로 독립운동에 영향을 줬다. 오항선 여사는 김좌진 장군의 휘하로 무장투쟁 때 연락 책임을 맡아 2년간 활동하고 김 장군 사후에는 무기 운반과 은닉을 지속하면서 5개월간 투옥됐다”고 강조했다.
안성녀·오항선애국지사 기념사업회 윤교숙 회장은 “안 여사는 아직도 서훈을 받지 못한 채 부산 남구 천주교묘지에 초라하게 잠들어 있다. 후손들은 여사의 업적이 하루빨리 인정받길 바라고 있다”면서 “여성이라는 틀을 벗어나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열의 피와 땀, 그리고 희생을 기억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 건립에 국민의 응원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