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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극 ‘허왕후’ 드디어 관객 만난다

수로왕과 허황옥의 러브스토리…내달 8~10일 김해문화의전당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1-03-25 19:59:3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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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엔 대구 등 전국 순회공연

경남 김해시가 만드는 오페라극인 ‘허왕후’가 추진 1년여 만인 다음 달 8일 결실을 선보인다. 가야를 무대로 한 ‘러브 스토리’로 문화도시 품격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오페라 ‘허왕후’ 출연진이 공연 연습을 하는 모습. 김해문화재단 제공
김해문화재단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2000년 전 금관가야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소재로 한 오페라 허왕후를 무대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오페라 제작운영위원회가 결성된 후 1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전체 4막으로 구성돼 140분간 공연된다.

이 극은 가야 건국 신화의 재현에서 벗어나 가야를 철과 문화의 강국으로 탄생시켰던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과 이상을 오페라에 녹여낸 한 편의 서사시다. 문화재단 공연기획팀 서종호 차장은 “오페라극은 역사적 사실만을 담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기본 얼개는 유지하되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탄생한 창작극이다”고 말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허황옥 역은 정상급 소프라노 심성은 김신혜가 맡는다. 인도에서 온 허황옥은 신하들과 가락국의 야철장(제철소)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만난 김수로의 자애로운 태도에 반한다. 그를 위기에서 구하고 훗날 가야의 왕비로 등극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금관가야 1대 왕 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 박성규가 맡게 된다. 이 밖에 용성국 출신의 야심가 석탈해, 가락국 왕위를 꿈꾸는 김수로의 형 이진아시, 가락국 9명의 간(족장), 제철 기술자 미림 등이 등장한다.

앞서 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 서울과 김해에서 오디션을 통해 주·조연을 선발했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 음악가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 오페라를 위해 프로젝트형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김해시립합창단, 최선희가야무용단 등 김해지역 예술인을 대거 참여시켰다. 전체적인 극의 수준을 유지하되 지역 음악인들에게 기회를 줘 지역 예술계를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허왕후는 김해에서 초연한 뒤 오는 9월 대구 오페라축제에 참여하는 등 순회공연에 들어가며, 2024년 김해 전국체전에서는 시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윤정국 김해문화재단 사장은 “오페라에 참여하는 인원만 126명에 이를 정도로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로 준비해왔다.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 언어인 ‘사랑’을 주제로 해 앞으로 잘 다듬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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