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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안전상 불가"…행사 때만 시민 개방

시민들 해상 갈맷길 조성 요구에 市, 1년간 타당성검토 용역 실시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03-24 22:07:1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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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로 축소땐 대형차 안전성 저하
- 별도 구조물 설치도 기술적 한계

부산시가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관련 용역을 벌인 결과,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이 주최한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광안대교를 걷고 있다. 국제신문DB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광안대교 보행로 조성 타당성 검토용역’을 가진 결과 현행 체제인 자동차전용도로로 이용하고, 행사 때 개방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교량 단면·구조, 보행환경, 보행안전 등에 대해 검토했으며, 시민여론조사 및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했다.

용역 결과 기술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광안대교 내 보행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차로 축소(3.5→3m)와 달아내기식 구조물 설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차로 축소는 화물차량의 교통 안전성 저하가 우려되고, 중형차량 통행 위치변경에 따른 하중이 바뀌게 된다. 별도 구조물을 달아낼 때에는 바람에 따른 하중이 변경되면서 교량설계 수준의 전반적인 구조검토가 필요해진다. 또 차량 방호난간, 추락방지 펜스의 철거 및 신설 시 용접이나 추가 볼팅에 취약해 교량 구조물 손상 및 안전강도 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 진동 풍속 등이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것도 문제다. 광안대교의 소음은 기준(야간 62, 주간 73㏈)을 초과하는 72~76㏈, 진동은 기준(야간 65, 주간 70㏈)을 넘어서는 74~75㏈를 기록하고 있다. 풍속도 광안대교 내 설치된 풍속계의 3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행에 부적합한 7~32.7m/s의 위험풍속이 연중 1만7884회 발생해 보행안전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봤다.

시민여론조사 결과도 보행환경 설명을 하지 않을 때는 보행로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61%였지만 보행환경 설명 후에는 반대가 60%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단체도 해상 갈맷길 조성에는 찬성했지만 보행 폭이 1.5~2m에 불과한 데다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거리가 4.3㎞에 달해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도 교량 설치 후 전 구간을 통과하는 보행로를 개설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다만 일본의 아카시해협을 가로질러 효고현 고베시 다루미구와 아와지섬, 아와지시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아카시해협대교가 특정 지점까지만 걸을 수 있는 보행로를 설치했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구조여서 차이가 있다. 보도를 1.5~2m로 설치할 경우 공사비가 약 300억 원이 소요되고 연간 유지관리비도 1억 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여 경제성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경 도시계획실장은 “광안대교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다양한 방식으로 숙고했으나 기술적·구조적 부분뿐 아니라 보행 안전 환경에서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광안대교 소음 진동 풍속 조사 

소음

72~76㏈

(법정기준 야간 62, 주간 73㏈)

진동

74~75㏈

(법정기준 야간 65, 주간 70㏈)

풍속

보행 위험풍속 연중 1만7884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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