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측이 재판 일정을 연기하자, 피해자가 오 전 시장과 변호인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3일 오 전 시장의 재판일정 연기와 관련해 피해자 A 씨 견해를 담은 입장문을 냈다. A 씨는 “오늘(23일) 예정됐던 첫 공판은 오거돈 측 요청으로 3주 밀렸고, 공판기일에서 공판준비기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저로서는 끔찍한 시간이 더 늘어난 것”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다. 그냥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죄지은 만큼만 벌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촉구했다.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부산에 대해서도 정재성 변호사를 특정하며 “본인이 이 사건을 수임하는 것 자체만으로 정쟁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모르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직접 만나 이번 사건을 피해자 중심주의에서 관심 두고 챙기겠다고 말씀해주신 국민의힘 박형준·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두 부산시장 후보들께서 약속을 꼭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의 공판 일정은 법무법인 부산의 연기 신청에 따라 4·7 보궐선거 이후인 다음 달 13일 공판준비기일로 변경됐다. 첫 공판기일에는 통상 피고가 출석하지만, 공판준비기일은 검사와 변호인 이 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이를 두고 다가오는 보궐선거를 의식한 연기 신청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부산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 일부를 아직 복사받지 못하는 등 변론 준비 필요성에 따른 통상적인 연기 신청이었다”며 “시기적으로 보궐선거와 맞물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고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