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진화위 조사 뒤 보존안 검토
형제복지원 법인이 운영하다 매각한 시설에 보관된 자료 일체가 부산시로 이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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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부산시 직원들이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 및 시민단체 등이 참관한 가운데 기장군 중증장애인복지시설인 ‘실로암의 집’에 보관된 형제복지원 기록물 이관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부산시는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중증장애인복지시설인 ‘실로암의 집’에 보관된 기록물 일체를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 및 시민단체 등이 참관한 가운데 시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5t 트럭 1대 분량인 자료들은 신속한 전산화·분류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조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1991년 개원한 실로암의 집은 느헤미아 법인(구 형제복지원 법인)이 운영하다 2016년 폐쇄된 이후 법인해산과 함께 매각됐다.
지난 1월 시는 소유주 동의를 얻어 진화위와 함께 실로암의 집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해당 기록물에 대한 이관 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최근 체험 BJ·유튜버 등의 무단침입으로 자료가 훼손될 우려가 커지자 시는 긴급하게 지난해 7월 설치된 부산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의결로 ▷실로암의 집에 존재하는 자료를 낱장 하나까지 철저히 확보·이관 ▷자료에 대한 신속한 분류목록화·전산화 작업 ▷진화위와 형제복지원 자료 조사 및 보존 방안 조속히 논의 ▷1967년 이후 법인 운영 과정에 대한 연구사업 추진을 권고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수용해 강제노역·폭행·살인 등 인권유린을 저지른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진화위 출범과 함께 제1호 사건으로 접수됐다. 최근 대법원이 형제복지원 사건 비상상고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진화위 조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위원회와 활발한 논의를 벌여 형제복지원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진화위 조사가 완료되면 해당 자료들을 역사적 기록물로 보존할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