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리가 맡나 했는데…LH·엘시티 특검에 경찰 부글부글

국수본 출범 후 첫 대형 LH사건, 전방위 압수수색 등 의욕적 수사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1-03-17 22:11:5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특검 국회 통과 땐 사건 손 떼야
- 엘시티 내사 부산경찰도 허탈
- “수사권 조정 왜 했나” 불만 토로

정치권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 합의에 이어 엘시티 사건까지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자 경찰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첫 대형 사건이었던 만큼 의욕적으로 수사 중인 경찰은 ‘또 특검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17일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에 엘시티 특검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앞서 제기한 LH 특검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용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특검을 제안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적폐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특검 주장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다. 국가수사본부 출범 후 첫 대형 사건을 맡아 의욕적으로 수사하고 있는데 잇따라 특검을 한다니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경찰은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며 LH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날도 국토교통부와 LH 본사 등 6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고, 지난 10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지시로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직원까지 파견된 770명의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린 터였다. 그러나 특검이 국회를 통과하면 경찰은 수사 중이던 내용을 모두 검찰에 넘기고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

부산경찰도 표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새어 나오는 불만을 다 감추지 못했다. 부산경찰청 간부 A 씨는 “경찰은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경찰 B 씨는 “경찰이 봐주거나 수사를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건을 특검으로 돌리는 건지 모르겠다. 경찰의 수사는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가”며 “야당 원내대표는 경찰더러 ‘특검 때까지 증거인멸 막으라’는 주문을 했는데, 경찰 조직을 과연 어떻게 보는 것인지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경찰의 경우 올해 확대 출범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1, 2계가 엘시티 사건과 부동산 투기 사건을 분담해 내사 중이었다. 선거철 정치 시비에 휘말릴 것을 대비해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출범 후 사실상 첫 사건이라 의욕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담팀까지 꾸리며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선거를 앞두고 두 사건 모두 특검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허탈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 C 씨는 “한참 의욕적으로 수사 중이던 사건에 정치권이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일선 경찰을 중심으로 허탈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 D 씨는 “국가 중대사는 다 검찰에 맡기면서 검경수사권 조정은 왜 한 것이고, 국수본은 왜 출범한 것인가”며 “한 번 맡겼으면 믿고 결과를 지켜봐야지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특검을 하는 건 경찰 조직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7. 7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8. 8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9. 9[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