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화명1치안센터 건물의 용도 변경을 두고 북구와 북부경찰서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7일 부산 북구 화명1치안센터 건물 앞을 주민이 지나고 있다. 전민철 기자

7일 북구와 북부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화명1치안센터는 다음 달 30일 자로 무상사용 기간이 만료된다. 이 건물은 1978년 준공한 구 소유재산으로 1991년부터 북부서가 치안센터로 무상사용해왔다. 주간에는 센터장 등 직원이 상주하고, 야간에는 순찰차 및 대원 이동 거점으로 활용한다.

구는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왔지만, 지난해에는 ‘공용·공공용 또는 공익사업에 필요로 하는 때에는 허가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계약 기간을 1년만 연장했다.

구는 치안센터를 ‘화명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의 거점 공간인 청년지원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는 올해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리모델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 청년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판매·홍보용 공간이 필요하다. 관내 활용할 수 있는 부지와 건물이 적어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일부 공간을 치안센터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경찰은 지역의 치안 수요를 고려해 치안센터로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북부서 관내 신고 다발 지역이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 화명·금곡동으로 옮겨가는 추세라 화명1치안센터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치안센터는 산성터널 인근 교통사고를 처리하거나 행락철 화명수목원과 동래산성 등을 현장 순찰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북부서는 인근 화명지구대 증축 공사 시 치안센터 건물을 임시 지구대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북부서는 이달 중 설계용역에 착수하는 등 올해 지구대 증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에서 제시한 일부 공간만으로는 치안센터의 기능을 하기 힘들어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